아름다운재단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은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개편해 새롭게 선보이는 사업입니다. 작지만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공익 단체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어지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을 지원합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20개 단체가 직접 작성한,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된 변화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앞으로 공익 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더 멀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모살비’를 만들었던 제주의 해안사구
사면이 바다이고 바람이 국내 어느 곳보다 강한 제주도에는 해안사구가 대규모로 분포합니다. 예전에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는 제주시 구좌읍의 김녕 해안사구였을 정도였습니다. 제주민들은 해안사구 배후 또는 해안사구 안에 마을을 만들어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안사구에서 불어오는 모래는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실 때도 떨어졌습니다. 제주도민들은 이를 ‘모살비’(모래비)라 불렀습니다. 해안사구에서 모래가 많이 날아왔던 이유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 울창했던 해안사구의 나무를 많이 베어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통해 옛날 제주 해안사구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바람과 화산이 만든 그릇, 제주의 해안사구
제주도의 해안사구는 화산의 영향을 받은 곳이 많습니다. 즉, 제주 해안사구는 화산섬과 바람의 역사를 담은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주민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블루카본의 핵심인 염생식물의 거점이며, 바다거북과 흰물떼새 같은 동물이 알을 낳고 살아가는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뒤늦게 중요성을 알게 된 제주의 해안사구
더욱이 제주의 해안사구는 바다와 육지를 잇는 완충지대이자,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자연 방재시설이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블루카본의 거점입니다. 그러나 중요성에 비해 제주의 해안사구는 개발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미 제주도 해안사구는 현재 80% 이상이 훼손되었습니다.(2017 국립생태원)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훼손율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해안사구에 대한 개념과 가치가 사회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인지 모르니 지켜지지 않았고, 지켜지지 않으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기록하고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제주자연의벗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사라지는 제주의 해안사구를 기록하고 사구 보전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해안사구 단행본을 발간했습니다. “화산과 바람의 땅, 제주의 모래언덕”(부제: 바다거북과 흰물떼새의 고향, 제주 해안사구)입니다. 이 단행본은 연구자를 위한 자료이자, 시민을 위한 안내서이며, 정책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자료이자 제주를 찾는 이들의 해안사구 안내서입니다. 의회에서, 교육 현장에서, 조사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행본이 출간된 이후, 도내외 언론사와 일반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도의회에서도 큰 관심이 있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제주도 해안사구에 대한 자료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책은 제주도 해안사구 보전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해안사구가 더 사라지기 전에, 제주 해안사구의 전모를 파악하고 보전과 복원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사)제주자연의벗은 2025년에 제주도의회와 협력하여 ‘제주특별자치도 해안사구 관리 및 보전조례‘를 제정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첫 해안사구 조례입니다. 해안사구 조사와 보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하여, 이 단행본을 토대로 제주도 당국 차원에서의 해안사구 첫 전수 조사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해안사구가 더 사라지기 전에 제주도 해안사구의 전모를 파악하고 보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 단행본의 그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주자연의벗> 자세히 알아보기
(사)제주자연의벗은 생태적 대안 제시, 도시와 마을의 생태적 전환을 미션으로 2022년에 창립한 환경단체입니다. 최근에는 해안사구, 바다거북 등 해양환경 이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안사구 단행본도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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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제주자연의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