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우리복지시민연합 월간 소식지 <함께하는 세상 통권 177호(2012.6월호)>에 기재된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사업은 2012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3월 선정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영화를 통해‘복지’의 개념을 확장하다.
생활건축, 교육, 위탁가정, 장애, 신자유주의 등 9편의 다양한 의제의 영화선정
이번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의제의 영화를 선보였다.
개막작인 <버스를 타라>는 한진중공업 비정규 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들이 보여준 ‘희망버스’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5차에 걸친‘희망버스’는 현재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해결된 한진중공업 비정규 문제에 대한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노동자 22명이 죽어가도 너무나 조용한 이 사회에 작은 파장을 던진다.
최초의 건축 다큐멘터리인 <말하는 건축가>는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말하고자 하는 건축세계를 소개했다.
이번 영화제 최대 관객이 찾은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며 공공건축과 생활건축에 대해 돌아보게 했다.
대중들에겐 낯설지만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도 영화를 함께 즐기도록 장벽을 없앤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세세한 영상 설명에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주말,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뿐 아니라 모든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동경핵발전소>는 핵발전소가 국민의 안전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를 보여줬다.
금융범죄자들의 위선과 실상을 파헤친 폐막작 <인사이드 잡>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3천만명의 해고와 5천만명의 빈곤층을 양산한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뻔뻔한 금융범죄자들과 이에 동조한 학자들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그 밖에도 장애아동의 삶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 <다슬이>, 일본의 장애인 공동체 이야기를 담은 <왓빠이야기>, 프랑스의 한 가난한 이민자 학생들을 그대로 영화로 옮기면서 원작 소설가가 직접 주연한 프랑스 교육현장의 모습을 담은 <클래스>, 가족의 해체로 방황하는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은 <자전거탄 소년>까지 모두 진한 감동으로 금방 잊어지지 않는 여운을 남겼다.
영화를 이야기하며 소통하다.
7인 7색, 3인의 감독 초청, 4인과의 씨네토크, 그리고 오카리나 연주
개막작 <버스를 타라>.
30일 첫날, 늦은 밤 9시 30분이 다되어가도록 계속된 감독과의 대화에서 김정근 감독은 마지막까지 함께한 40여명의 관객에게 “근처 사업장에서 파업을 하면 빵 하나, 박카스 하나라도 전해 주면, 이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김 감독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서 출발하여 쌍용자동차와 재능교육 파업 현장으로 관객들의 시야를 넓히고자 노력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노동문제의 고리를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사회연대정신이 쌍용자동차 희망텐트 등으로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바랬다. 김정근 감독은 현재 한진중공업 사건과 관련해 후속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31일에는 영화관을 꽉 채운 가운데 주인공 다슬이를 통해 자폐아동의 삶을 현실감 있게 조명한 영화 <다슬이>의 박철순 감독과 만났다. 첫 작품으로 <다슬이>를 찍게 된 계기며, 다슬이역을 맡은 아역배우와의 일화, 장애에 대한 감독의 생각, 차기 작품에 대한 구상 등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박 감독은 시민사회노동단체가 복지영화제를 펼친다는 사실과 그것도 대구에서 열린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2012년 전반기 독립영화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말하는 건축가>의 정재은 감독도 영화제를 찾았다.
고 정기용 선생의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돌아가시기 전 1년 3개월 정도를 촬영한 감독은 선생이 타고난 배우기질을 가지신 분이어서 특별한 나레이션 없이 선생의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설명이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故 정기용 선생의 건축세계는 ‘말’과 ‘흙’으로 대변된다. 건축도 건축이지만 자신의 삶에 있어서 생각, 삶, 소신, 사회에 대한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건축 재료를 흙으로 해서 환경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정감독은 관객들에게 전했다.
정재은 감독은 당초 찍고자 했던 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시청 건축 공모과정을 파헤치는 <말하는 건축가 2 : City Hole>를 현재 촬영하고 있다.
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씨네토크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자전거 탄 소년> 씨네토크는 대구에서 10여년 이상 위탁가정 관련 운동을 전개한 대안가정운동본부의 김명희 사무국장이 영화 속‘시릴’의 감정변화와 현실 속 위탁 가정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클래스>를 통해서는 도원중학교 현직 국어교사인 박신영 선생님과 함께 교육현실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뿐만 아니라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의 정수희 사무국장을 모시고 핵발전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위험성, 그리고 대구도 핵 위험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듣게 되었으며, <인사이드 잡>을 통해 경북대학교 이정우 교수는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는 1929년 대공황 상황과 경제 철학이나 노선이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마당을 나온 암탉> 상영전 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의 오카리나 연주는 가족과 함께 찾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3인의 영화감독과 4인의 관련 전문가를 통해 왜 대구에서, 영화가 복지를 만나야 하는지 이해하고 참여하는 자리가 되었다.
전체 누적관객 1회 450명, 2회 770명, 3회 1,155명,
점점 커져가는 시민의 관심과 함께 늘어나는 영화제 누적관객
그리고 끊임없는 고민
주말 내내 상영관은 관객들로 벅적였다.
전체 누적관객 1,155명, 회당 72명이라는 평균 관객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개막 첫 해인 2010년에 450여명이 찾았으니, 3년새 3배 가까운 시민이 영화제를 찾아준 것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영화는 <말하는 건축가>다.
6월2일(토) 4시 첫 상영에 180여명, 6월3일(일) 11시 상영에는 80여명이 관람해 단두 번의 상영에 260여명이 찾았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영화제를 찾았지만, 노동·시민사회가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내세울만한 영화제 조차 없는 대구에서, 시민참여 영화제로써 영화제의 적정한 기간과 상영시간 배분 등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영화제 진행 장소에 대한 고민, 베리어프리 버전 영화의 확대, 영화제를 지속가능하게 할 펀드의 조성, 관련 주제를 담은 영화 제작과정의 참여 등에 대한 고민들은 사회복지라는 이슈가 보다 시민들에게 가깝고자 하는 노동·시민사회의 과제로 남았다.
이러한 고민 속에 시민들은 영화관을 찾는 것으로 화답했다.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하는 시민들이 있기에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시민참여 영화제로 내년에도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대구시민을 만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는 세상, 인권이 보장된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빈곤(복지), 의료 등을 중심으로 복지공공성과 복지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운동 단체입니다. http://www.wooriwelfare.org/
※ 이 사업은 2012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3월 선정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진행하신 사업으로 우리복지시민연합 월간 소식지 <함께하는 세상 통권 177호(2012.6월호)>에 기재된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 https://beautifulfund.org/?p=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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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선아 간사
애인만셋
영화제 타이틀이 “영화, 복지를 만나다” 여서 보편적 복지에 대한 영화들을 상영했겠구나 싶었는대 상영작 9편(버스를 타라, 인사이드 잡, 마당을 나온 암탉, 동경핵발전소, 다슬이, 왓빠이야기, 클래스, 말하는 건축가, 자전거탄 소년)을 보니 다양한 의제가 담긴 영화제였네요. 오~ 멋찝니다~
밖할매
앗. 저도 말하는 건축가 보고싶었는데~ 가장많은 관람객이 있었다고 하니, 꼭 봐야겠네요.
내년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도 응원하겠습니당.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