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박운주 어르신은 2004년 5월 지리산골프장 건설계획 발표 이후로 사포마을 33가구, 85명의 주민의 대표로 지리산골프장건설반대사포마을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꾸준히 활동하시며, 환경과 마을 공동체를 꿋꿋이 지켜온 아름다운 사람으로 2006년 아름다운재단 공익시상 일반시민부문 민들레홀씨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지병인 폐암으로 투병하다 4월 21일 돌아가셨습니다.
박운주 할아버지,
둘째 따님 보고 싶어 그리 서둘러 가시나요.. 편히 쉬소서..
그 물 좋고 산 좋은 지리산 자락을 깎아 골프장 만들겠다는 소식에 일흔의 나이를 마다않고 사포마을 주민들과 함께 골프장 건설반대 활동을 하셨던 박운주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앞장서 지리산문화제를 열어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민들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드셨던 그 박운주 할아버지께서 폐암 투병 끝에 지난 4월 21일 돌아가셨습니다.
“늘그막에 내가 아름다운재단 덕에 호사했지. 골프장 반대 운동 잘했다고 마을 사람 모두 불러 상도 주고, 내 이름 달린 나무도 심게 해주고, 내가 잠깐 서울 가 있는 동안 춥다했더니 전기장판 사들고 찾아오고….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우..”
3년이 넘게 지루하게 싸우면서 결국 골프장 건설 포기를 이끌어내셨지만 당신의 병마를 끝내 떨치지 못하신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자신의 주검을 던졌던 둘째 따님 박선영님을 못 보신지 20년이 넘어 너무 보고 싶어서 그리 서둘러 가셨나요. 하늘나라에서 둘째 따님 만나 밀린 이야기 많이 하시고, 편안히, 편안히 쉬소서…
저희 모두 할아버지를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故 박운주 어르신 둘째 따님인 박선영씨는 87년 2월 ‘교육민주화와 암담한 조국의 현실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ㆍ장례식장 :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층 7분향실
ㆍ추도식(영결식) : 2008년 4월 26일(토), 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