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소원우체통기금을 기반으로 아동청소년 소원이루기 지원사업 ‘청소년 문신 제거시술 및 자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저소득가정 및 쉼터거주 청소년들의 문신을 지워 주고 자립을 위한 진로교육의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61명의 청소년에게 문신 제거시술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올 해에는 2012년 하반기에 선발된 청소년들의 문신제거 시술과 사업 종료를 위한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대요. 지역에서 서울로 한 달에 한 번씩 문신제거 시술을 받고 있는 씩씩한 수민이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선생님, 저 참 많이 변했지요?”

수민이는 지역에서 문신 시술을 받으러 한 달에 한 번 서울에 올라옵니다. 꼬박 버스를 타고 2시간, 지하철을 타고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 길이지만 수민이는 씩씩하게 병원 문을 열고 등장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시작으로 수다쟁이 수민이와의 즐거운 이야기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집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스타 이야기, 부모님을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겪었던 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냈던 이야기, 동생들에게 좋은 누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일 등등 수민이의 이야기는 항상 저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줍니다.

“선생님, 저 여름방학 동안 학교에서 단체로 노인복지관에 가서 봉사활동 했어요. 

처음에는 완전 짜증나고 가기 싫었는데,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문신제거시술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까 왠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큰소리로 인사도 드리고, 예쁘다고 주시는 요구르트도 맛있게 먹다보니까 신기하게 즐거워졌어요. 저 참 많이 변했죠?”

한 달에 한 번 수민이와의 만남을 통해 저 또한 수민이의 변화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대화 도중 자주 사용했던 부정적인 언어나 표현들이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표정에서도 훨씬 더 여유가 묻어납니다. 가장 힘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3의 시간을 멋지게 보내고 있는 우리 수민이의 변화가 더더욱 기대됩니다. 

맑고푸른 하늘처럼 수민이의 마음도 맑아지길! 🙂

 

얼마 전 수빈이의 전화가 왔습니다. 2학기 취업을 고민하던 수민이가 원하던 직종에 채용되었다는 반가운 연락이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취업도 하고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일 하고 싶다는 수민이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문신이 흐려지는 고운 손으로 열심히 희망을 조립하고 있을 수민이의 변화를 다시 한 번 응원합니다.

수민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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