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아름다운재단 배분팀에서는 ‘장학사업 개편’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0년여간 진행해 온 장학사업을 진단하고 변화된 사회 환경에 맞는 사업안 마련을 위함이었습니다. 그 동안 현장에서 나왔던 목소리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교육비 지원이 필요한 새로운 사각지대 청소년에 대한 고민도, 운영상 어려운 점 개선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Back to the basics
장학사업 개편의 일환으로 외부 장학프로그램 현황 리서치, 지난 10년 동안의 사업 데이터 정리, 관련 정책 연구, 내부 회의 등 다양한 일들이 진행 되었습니다. 외부 전문가, 대학 장학과, 장학재단 담당자, 협력기관, 현장 사례관리 담당자 등 많은 사람들과의 미팅도 이어졌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본’을 짚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장학사업의 미션, 즉 이 사업의 존재목적과 장학사업의 방향성,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장학생들의 인재상을 설정해보았습니다. 내로라하는 컨설팅업체의 자문을 받아 탄생 된 것은 아니지만, 장학사업 개편 과정 중에 우리가 붙잡고 추구해야할 핵심적인 가치와 방향성을 고심하고 고심하여 만들어진 내용입니다.
장학사업 미션
사각지대 청소년들의 기본적인 교육권 보장 및 다양한 배움의 기회 제공
장학사업 방향성
-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꿈 꿀 수 있도록 돕는 지원
- 장학생들의 질적 성장을 위한 폭넓은 지원
- 사각지대, 위기집단 등 작지만 파급력 있고 사회적 확산을 위한 지원
장학사업 인재상
- 처한 형편과 환경이 어려워도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 자기책임성, 주도성을 갖고 미래를 설계 하고 실행하는
- ‘함께 사는 사회로 가는 나눔의 생활화’를 몸소 실천하는 다음세대 육성
위에 정리한 내용을 잘 담아내어 아름다운재단의 철학과 개성을 살리면서,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는 사업안을 마련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중단? 유지?
그러던 중,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계획이 전격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지속 필요성에 대해 중단이냐 지속이냐에 대해 내부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사실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컸습니다. 장학사업 담당자인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던 우리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현장 사례관리 담당자들과의 간담회, 협력기관과의 미팅, 타 장학재단 미팅을 통하여 무상교육이 진행되더라도 저소득층 학생이 등록금 외 교육을 위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교육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범위 확대
그 동안 교육비 지원사업은 등록금, 학교운영비, 급식비를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지원되어왔으나, 현장에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하지만 무상교육으로 커버될 수 없는 등록금 외 교육 복지 차원의 폭넓은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확대된 지원범위 내에서 장학생 본인이 꿈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학습, 체험 등을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사례관리자가 멘토 역할로 이를 서포트 할 수 있도록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개편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개편안은 2015년 신규 지원자부터 반영 예정입니다. 단, 2014년 사업은 고교 무상교육 확대라는 환경 변화에 맞게 사업을 소폭 조정 운영하여, 기존사업의 한계를 보완하며 완결된 형태의 개편 사업안 마련을 위한 모니터링 단계로 진행 할 예정입니다.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개편안은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썽그리
흑흑…빗물님 감사해염 ㅠ.ㅠ 쩜 힘들었지만 과정 중에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어효
빗물
멈춰있지 않고 계속 고민한다는건 쉬운건 아닌데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