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는 그 자체로 소중하지만, 이주아동의 삶은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보육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보니 엄마, 아빠가 보육비용을 전액 자부담해야 하고 생계비의 절반을 들여 힘겹게 들어간 어린이집에서는 차별이나 아동학대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주아동의 엄마와 아빠는 육아 정보를 알려줄 ‘친정엄마’도 없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아이를 길러야 하고, 불리한 신분 때문에 더 열심히, 더 장시간 일해야 하기에 육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아시아의 창’과 협력하여 이주아동들이 인종, 언어, 체류 형태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보육공간에서 전문적인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집 공간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어린이집이 2017년 1월에 개소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집이 만들어지기까지, 지치고 힘들 때 환한 미소로 파워업~!! 하게 해주던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소식을 전해봅니다.
[2015년 5월 ~ 2016년 1월] 드디어 찾았어요!
군포에 위치한 오래된 빌라 3층, 작은 13평 공간에서 복작복작하게 생활하던 이주아동들에게
새 어린이집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하고 적절한 공간을 찾기까지 노력한 기간입니다.
군포역을 중심으로 적합한 공간들을 열심히 찾아다닌 결과!
2016년 1월,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으로 공간매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4월] 우리가 만드는 어린이집
드디어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배상윤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나누고, 어린이집의 분위기 및 인테리어에 대해서
설계자, 디자이너와 모두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주 후면 새로운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의 도면설계가 나와요. 두둥!
[2016년 6월] 여름 어느 날
어린이집 입구.
매우 작지만 지난 2년 반의 시간 동안
우리 이주아동들이 엄마와 만나고 헤어지며 성장해온 곳입니다.
이 어린이집도 마지막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 공사가 시작됩니다.
시작 전에 철거로 인한 소음과 먼지로 이웃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대한 소개와 편지, 휴지를 전해드렸어요.
[2016년 10월]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자유 미술놀이 시간, ‘벽은 벽일 뿐, 너희들의 손길이 닿으면 벽도 아주 좋은 놀이터가 되지!’
마음 넓으신 원장님 덕분에^^; 신나게 끄적끄적 낙서하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2016년 10월 14일] 안전하게, 튼튼하게!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 리모델링 시작! 불필요한 부분들과 내부 임시 벽들을 철거한 후 모습입니다.
철거하면 할수록 예상보다 보수를 해야할 곳이 많아져 걱정되지만,
설계팀과 시공팀, 아시아의 창과 아름다운재단의 마음을 잘 이루어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 27일] 가을이 오는 소리
나뭇잎으로 가면을 만들고, 나뭇잎 소리도 들어보고,
나뭇잎을 잘게 잘게 으스러뜨려 그림도 그리려보고,
우리는 이렇게 가을을 보냅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신나게 뛰어놀면 좋겠건만.
평일, 야외활동을 할 때 아이들을 돌봐줄 봉사자 선생님을 구하기가 어렵고
혹시나 감기에 걸리면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가 생길까 걱정되어
다른 어린이집처럼 야외에 자주 못 나갑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가을을 느끼게 해주려 합니다.
[2016년 11월 21일] 귀여운 막내가 들어왔어요!
필리핀 부모님의 자녀인 13개월 차드에게 너무 높은 교실 문턱.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이사한 후에 오면 좋으련만
부모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찍 지금의 어린이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걸어 다닐 때마다 이 문턱에서 자꾸 넘어져 마음 아프고 미안한 선생님들.
현재 새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은 안전함을 위해 구조보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29일] 이제 2층에 올라갈 수 있어요!
구조보강을 마친 후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 내부에
벽돌을 쌓아 공간을 나누고 이렇게 계단이 설치되었습니다.
설계한 대로 공간들이 나누어지고 내부 계단을 보니
변화된 모습이 뚜렷이 눈에 보여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변화가 보일까.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십니다. 파이팅!!
[2016년 12월 6일] 춥지 마라~ 춥지 마라~
벽면 미장이 끝났습니다. 지금은 단열 작업과 함께 창문틀 및 문틀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더욱더 튼튼하게 하려고 추가로 설치한 철제 기둥에도 외부 냉기가 내부로 전해오지 않도록 단열작업을 하였습니다.
현장 방문을 할 때마다 변화들이 보여 흐뭇합니다. 이번 주에 바닥과 천장 콘크리트 작업을 시작합니다.
미장 작업이 시작되면 날씨가 추우면 안 되는데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 걱정입니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
[2016년 12월 23일] 고지가 보인다!
목재 천장이 생겼어요! 천장을 목재로 마감하니 분위기가 싹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방염처리까지 하니 혹시 불이 났을 시에도 나무에 불이 붙지 않아 안전수준도 Good!
어린이집에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지니 분위기가 확 밝아졌어요.
그리고 비상계단도 설치되고 있습니다. 칼바람에 계속 작은 눈이 내려 다들 고생이 참 많으셨습니다.
[2017년 1월 12일]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 개소식
2017년 1월 12일, 드디어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이 문을 엽니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개소식을 가지고자 하오니
많은 분의 축하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글 사진 |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
[사단법인 아시아의 창]은 한국사회에 늘고 있는 결혼이민자 및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피부와 국적, 문화의 차이를 이유로 차별받는 것에 반대하며,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이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이루는데 그 목적을 두고 활동하는 비영리사단법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