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의 ‘2013 청소년 자발적 여행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주도에서 서울로 여행을 다녀 온 11명의 청소년, 제주시청소년자활지원관 오리날다팀을 소개합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고 싶었다는 아이들. 이들은 여행을 통해 관심 두고 있는 직업의 정보를 모으고, 진로 선택을 구체화 하고 싶었다 합니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일터를 꼭 가보고 싶은데 제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업종이 여러 있어 서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보고 싶었던 서울 곳곳을 누비는 즐거움도 만끽했다 하네요.
오리날다 팀의 “꿈만 꾸던 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탐라국의 한양상륙 작전” 뒷 이야기 시작합니다.
20분동안 아침을 먹고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그 옆에 우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나는 1층에서부터 이런 환대를 받으니까 우리가 귀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 후 폴랑폴랑에 가서 그곳에 계시는 대표님의 이야기도 듣고 그곳에 있던 훈련된 동물도 만나고 동물들 훈련할 때 쓰는 도구도 선물받아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 동물행동심리 전문가를 꿈꾸는 오리, 김OO군
내가 6박 7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고른다면 남산타워, 동대문, 대학로, 서울대공원 동물원, 서울모드패션전문학교이다. 직업인 인터뷰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사를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동물도 만져본 것과, 강남 근처에 서울모드패션전문학교에서 패션에 대해 배운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남산타워에서는 케이블카를 타서 전망대를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남산타워의 야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서울과 제주도의 비록 공기가 다르지만 각 지역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서울의 크고 화려한 건물들은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도로를 걸어갈 때는 차들이 꽉 막혀있어서 보는 내가 다 답답했다.
인터뷰를 하러 동대문에 가서 옷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동대문의 거리가 낮에는 그럭저럭 제주도와 같아보였는데 밤이 되니까 거리가 예뻤다. 지하상가처럼 생긴 곳을 탐색하고 나서 청계천에서 노래 공연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로에서는 영화의 거리 포스터들도 많았고 구경할 것도 천지였다. 우리는 연극을 봤는데 전부 다 웃었다. 연극이 끝나고 인터뷰를 하려 했었는데 배우들과의 포토타임을 갖는 것으로 인터뷰하는 것을 패스했다. 그게 좀 아쉬웠긴 하지만 대체로 좋았던 것 같다.”
–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오리, 원OO 양
여행 마지막 날 밤 너무 아쉬움이 가득함과 동시에 제주도로 빨리 가고 싶어 하는 애들이 많았다. 나는 서울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6박7일 동안 깨달음도 많고 아쉬움도 많고 뿌듯함도 있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대체로 즐거웠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 여행은 늘 아쉬움이 남는 다는 걸 아는 오리, 원OO 양
나는 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 여행은 해병대캠프를 간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게 많다. 장기간 여행하는 동안 많은 곳을 가면서 서울은 참 넓고, 한 장소 한 장소마다 배울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여행은 힘이 들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가라고 하면 진짜 심각하게 고민에 빠질 것이다. 비록 재미있고 즐거웠지만 이렇게 일정이 빡빡한 여행은 가고 싶지가 않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큰 복병은 날씨였다. 날씨 때문에 예정되어 있었던 서울과학관을 못 갔고 우리들의 예산만 더 소모되게 했다. 진짜 하늘이 우리를 더 힘들게 했다.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사건과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있었던 여행이었다. 만약에 다음에 비슷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해병대캠프에 버금가는 여행이라 평한 오리, 김OO 군
길위의 희망찾기에서 가장 기대가 컸고 만족스러웠던 점은 여행을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끔 하는 구조였다. 귀찮고 성가신 일들도 많았겠지만 이 여행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여행이 되었다.
이번 여행이 어떤 친구에게는 먹거리 여행으로, 또다른 친구에게는 소원을 이룬 여행으로, 혹은 서울의 교통편에 시달린 여행으로 등등 저마다 다른 이미지로 자리잡겠지만 우리가 여행을 직접 만들었다는 경험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새롭고 흥미로운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이 크게 키웠다고 생각한다.”
– 나르는 오리들과 6박7일을 함께 한 쌤, 한OO
아름다운재단의 ‘꿈꾸는다음세대‘ 지원영역은 청소년이 더불어 사는 세대, 꿈꾸는 세대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자아 존중감, 만남과 소통, 모험과 도전, 상상력 그리고 나눔을 키워드로 청소년과 세상를 이어 갑니다. 이 사업에 공감하시니요? 그렇다면 ‘꿈꾸는다음세대’와 함께해 주세요!
지애킴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여행이라는게 좋은일만 있는것 같지만 사실 몸도 지치고 신경써야 할 것들도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는걸 알 수 있어서 참 좋네요. 미소가 지어지는 글입니다.
긍정적인홍미씨
고맙습니다. 여행지원사업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모든 학생들이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길 저도 바래 봅니다! ^^
아름
아름다운재단 새소식 있나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희 친구들과 신기해서 들여다보고, 다른 아이들 불러 자랑하고, 또 보고. 지난 여름 생각나 저도 집에 못 가고 자꾸 보고 있네요. 하하. 기분 좋은 설 선물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긍정적인홍미씨
선생님! 오늘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봐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고맙습니다. ^^ 아이들 결과보고서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열기캠프부터 여행후기까지 꼼꼼히 전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