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시 읽기]는 함께 읽고 싶은 시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는 시인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매우 흥미롭죠?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고 싶었던 플라톤의 주장 속에서, 이미 그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시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도대체 시가 뭐길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예견했던 것일까요?) 덕분에, 삶에 울림을 주는 시를 만나는 기쁨이 있으니 시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기쁨을 나누듯,

소개하는 첫 번째 시.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입니다. 우리의 따듯한 봄날을 여는 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번이랴우리가 살아가는 일 속에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시인의 시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함께 시읽기. 끝.

글 | 장혜윤 간사

댓글 4

  1. Son

    감성이 풍부한 혜윤 간사님… 와

  2. 봄봄봄

    우와! 간사님이 직접 드로잉을 하셨나봐요.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은 재주가 참 많으세요 ^^ 다가오는 봄에는 시집을 꺼내야 겠어요!

    •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함께 읽고 싶은 시가 있다면, 언제든 나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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