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상상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자신의 재능과 지역의 필요성을 연결해 창의적인 일을 기획(창작)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전주와 완주, 순창지역 청소년들과 상상학교, 재능탐색 워크숍, 내-일찾기 프로젝트 3단계 진로탐색 프로젝트를 진행한 희망제작소 조현진 연구원의 후기를 전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 ‘2016년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희망제작소, 전주YMCA,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 아름다운재단은 버버리기금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청소년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직업을 찾아가는 청소년 진로탐색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내 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희망제작소와 전주YMCA,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이 전주와 완주, 순창의 14~18세 청소년들과 진행한 상상학교, 재능탐색워크숍, 내-일찾기프로젝트의 3단계 진로탐색프로그램입니다. 따뜻한 봄에 시작된 여정은 칼바람이 부는 겨울 한 해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멘토들,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활동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무언가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들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 현장은 도시가 아닌 소도시, 농촌과 같은 지역사회 안이었습니다.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지역 내 다양한 이들과 만나고 새로운 앎을 얻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그 안에서 구현해가며 자신들과 지역사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저성장 기조로 실업이 만연한 시기에 국가적으로도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을 중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이러한 환경에서 청소년들 스스로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잘 모르는 활동들도 마음껏 시도해보며 성공과 실패의 달콤함과 쓴맛을 모두 맛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2단계 재능탐색워크숍에서 전주와 순창의 청소년들은 <지금만나러갑니다 – 삼인행>, <생명의고리잇기>라는 이름의 팀을 결성했고, 완주의 청소년들은 <우리동네문화기획단>, <삼삼공작소> 등의 팀을 구성하였습니다. 각 팀은 멘토들의 안내를 받으며 지역인물 인터뷰, 사회적기업탐방 및 사회적경제장터 참여, 로컬푸드 요리와 판매, 작곡과 녹음, 축제 공연, 목공 작업 등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3단계 내-일찾기프로젝트에서 <지금만나러갑니다 – 순창까지 찾아온 과학캠프>, <생명의고리잇기 – 여행을 떠나다>, <동네방네요리조리>, <시간을잡는소녀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주제 선정부터 기획, 섭외, 지출, 판매, 행사 등 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은 활동 중에 발생한 판매 수익금을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사소했지만 직접 프로젝트를 하는 이들에게는 프로젝트를 망쳐버릴지도 모를 사건, 사고도 있었습니다. 섭외에 구멍이 난다거나, 예산을 규모 있게 쓰지 못한다거나, 학교에서 허락하지 않거나, 팀 활동 중 누군가에게 일이 많이 몰린다거나 하는 사소한 듯 사소하지 않은 문제들 말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관계와 사람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나 봅니다.
프로그램은 서울-완주-전주라는 지역적 여건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완주의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과 전주의 YMCA에서는 지역 내 멘토 발굴부터 교통이 불편한 지리적 여건 상 직접 운전에 먹을 것을 챙기는 것까지 다방면에서 청소년의 꿈을 함께 꾸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지역의 많은 선생님들과 청년, 어른들이 함께 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청소년들의 ‘스스로’ 프로젝트가 중심이었지만 그 기반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한 것이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서로의 꿈이 되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전주뿐 아니라, 진안군, 장수군의 청소년과 함께 그들의 꿈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진안, 장수의 청소년은 어떤 꿈을 그리고 고민하는지 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남긴 말을 소개하며 2016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이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함께한 청소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제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될 것들을 미리 경험하고, 필요한 것들을 배워가기도 하고, 불편한 사실들을 알아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자전거 탈 때 브레이크랑 서는 것 먼저 배우잖아요. 가다 보면 잘릴 수도 있고. 이거 하면서 사소한 거라도 어려운 게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걸 극복해가는 걸 해봤고 그런 게 발전해가는 거 같아요. 나중에 대처해가는 시간이 짧아지는 거죠.”
“인생에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에게 더 많은 다양한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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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l 사진 희망제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