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오- 지애킴입니다.
지난번 글 끝맺음에 ‘열화와 같은 성원’에 따라 향후 포스팅을 쓰는 사기가 달라진다고 했는데요. ……(반응 살피고) 열화와 같은 성원은 각자 마음속에 있지만 표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저 좋을 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어제의 아름다운재단 소식을 전해봅니다. 😀
3월, 서촌의 어느날
3월이 되자 아름다운재단이 있는 서촌에도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목련이 여기저기 피기 시작하더니 벚꽃도 조금씩 피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연인끼리, 친구끼리, 혼자서 서촌을 거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최근에 사드 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줄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서촌이었어요. 또 지난 겨울내내 주말에는 촛불을 손에 든 사람들로 북적인 곳이고요.
아름다운재단이 청와대와 가까이 있다 보니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근처가 시끌시끌해지곤 하는데요.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던 날에도 서촌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저는 탄핵 선고 후 오전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요. 오후 반차를 신청해야 하나 내적 갈등을 심하게 겪었으나 이겨내고! 점심을 후딱 먹자마자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안국역 근처 헌법재판소에서 출발했을 것 같은 시민들이 청와대 근처까지 행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행진하던 시민들의 표정에 환한 웃음이 가득하던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의경들을 향해 “너희들도 고생 많았다” 라고 웃으며 외치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꽃샘추위로 봄의 시작인 느낌 보다는 겨울의 끝자락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이날은 정말 날씨도 기분도 봄날 같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3월, 아름다운재단의 어느 날
그리고, 3월에는 아름다운재단에 좋은 날이 있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서 소식을 들으셨을 텐데요. 아름다운재단 3대 이사장으로 박종문 이사장님이 취임하셨어요. 그리고 3월 중순에 간사들의 상견례가 있었습니다! 재단 내부 행사는 대부분 소박하게 치러지는데요. 새로운 이사장님과 사무국 간사들과의 상견례도 재단의 회의실에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박종문 이사장님께서는 감사로서 재단과 인연이 깊었지만 또 상견례 자리는 어색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런 우려를 날려버린 건 바로 이 현수막!!!
정말 센스있지 않아요? 회사로 따지자면 새로운 회장님이 오셔서 회사 직원들이랑 첫인사를 하는 엄숙한(또는 어색해서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는) 자리인데, 이런 패러디라니?!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의 센스와 유쾌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는 간사들. 자칫 어색하고 딱딱할 수 있었는데 현수막 덕분에 화기애애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창립 17년의 아름다운재단에 어울리는 멘트와 저 절묘한 합성 좀 보세요. 공유인 줄! 이사장님도 쑥쓰러워하며 즐거워하셨습니다.
3월, 아름다운재단 간사의 어느 날
아름다운재단에는 재단만의 아름다운 조직이 있어요. 바로 ‘아름다운조합’입니다. 아름다운재단 간사의 복리 향상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졌는데요. 간사들이 조합원이 되고 조합비를 매월 월급에서 공제하여 출자하고 있습니다. 조합비는 주택 관련 자금이나 학자금, 의료비, 경조사비 등 급전(?)이 필요할 때 저금리로 간사들에게 대출해주고 있는데요. 저도 독립을 할 때 전세금 마련을 위해서 조합 대출을 받았죠. 근데 아직도 6개월이나 상환이 남았어요. 힝
3월에는 아름다운조합의 조합운영위원회 선출을 위한 투표가 있었습니다. 조합의 운영은 재단의 사업과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간사들의 선출로 뽑힌 3인의 운영위원회가 실무를 맡아서 해주고 계십니다. 실무는 새로운 간사가 채용되면 조합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가입 확인을 받습니다. 물론 대출에 대한 안내를 포함해서 조합기금을 투명하게 운영, 관리합니다. 또 매년 1회 전체 간사에 조합 운영 현황을 보고하기도 하고요. 3월에는 조합운영위원 총회 및 새로운 운영위원 선출이 있었습니다. 1년 동안 어떻게 기금이 잘 이루어졌는지 현황 보고를 해주셨고 드디어 새로운 위원 선출의 순간! 작년에 활동해주신 3명의 간사님이 내적 고민을 끝내고 연임의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와아와아아!!
그래서 찬반 투표만 진행이 되었는데요. 저는 개표 참관인으로 함께 했기에 두 명의 또 다른 참관인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찬반을 확인하는 분주한 손놀림이 느껴지시나요. 투표는 무엇이든 중요하죠! 반장선거부터 동호회 짱을 뽑는 선거까지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습니다. 하물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곧 다가오네요 😀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우리 모두 모두 꼭 투표합시다!!
왠지 짧게 끝나는 것 같아서 남기는 자투리 이야기-
2017년 1월의 어느 날, 2층 칠판에 알 수 없는 그림 한점이 그려졌습니다. 이 그림은 도대체 뭘까요?
이 그림의 제목은 ‘지애킴의 하루’입니다. 하하. 그림을 그린 사람은 기부자소통팀 정희은 간사님이신데요. 1월쯤, 팀 회의에서 칠판에 글을 써가며 요리조리 움직인 이후, 급격한 피로와 체력저하로 마카롱을 흡입하는 저의 모습을 2층 회의실에 몰래 그려놓았더라고요. 다른 간사님들이 저 그림의 정체는 무엇인지, 저 손에 든 것이 햄버거나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나, 심지어 캐스터네츠 아니냐 말이 오갔지만 ‘마카롱’이었습니다. (요즘엔 저 정도로 다크써클이 내려오진 않습니다 찡긋-)
3월에는 재단의 문서를 대대적으로 파쇄하는 날도 있었고, 국장님, 실장님이 자발적(?)으로 치킨을 쏴서! 다 같이 모여 건전하게 치킨과 콜라를 마시며 즐거웠던 하루도 있었지만… 사진이 없으니 생생하게 전할 수가 없네요. ㅠ.ㅠ 그래서 제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새로운 핸드폰을 샀습니다. 앞으로 사진으로 꼭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별일 없다면, 5월에 또 만나요! 찡긋-
글 | 김지애 팀장
주민번호뒷자리똑같은아이
ㅎㅎ 사진을 잘 찍기위해 새로운 핸드폰을 샀다고 하니, 다음 글 더욱 기대하겠습니다~~~~~
주민번호뒷자리똑같은아이옆에있는애
난데없는 부채고백ㅎㅎㅎ, 동영상을 보는듯 생생한 그림을 그리신 아티스트님의 작품 더 보고 시포요~~
지애킴
요즘 다들 부채 조금씩 안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 안그래도 아티스트님 다음 그림 또 있습니다~
지애킴
핸드폰 갤러리를 찾아보니 초록초록 나무 사진만 가득하네요;;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