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2016년의 변화의 시나리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왔을까요? [2016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 지원사업]을 통해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놀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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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산곡 청소년 꿈 찾기 프로젝트 (꿈을 여는 개(開)꿈 프로젝트)
흔히들 “요즘 애들은 꿈이 없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실제로 앞으로 무엇이 하고 싶은지 모르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꿈을 꿈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그 꿈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없는 것입니다.
‘동네야 놀자’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를 통해 진행한 ‘개(開)꿈프로젝트’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진로 프로그램입니다. 보통의 진로 프로그램은 어른들이 진행하는 일방적 교육이지만, ‘개꿈프로젝트’에서는 또래 연사를 발굴하고 연사스쿨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5개 학교 수업시간 일부를 허락받는 일부터 어려웠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꿈이 더 중요해”라고 말하는 10대 또래연사들이 썩 달갑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개꿈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가져주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4개 학교와 1개 민간단체 카페에서 청소년들에게 개꿈콘서트를 보여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5번의 개꿈콘서트를 거쳐 또래연사를 신청한 청소년들과 함께 또래연사스쿨을 통해 교육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스스로 말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9주차에 거쳐 방과 후에 진행된 고된 일정이었지만, 아이들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한자 한자 써내려 갔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우리동네 또래연사 스토리’는 11월 5일 청천산곡 개꿈콘서트를 통하여 꿈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래연사로 변신한 친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힘든 첫 발자국을 내딛었습니다. 스토리를 듣는 청소년들 역시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로 마음을 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재능과 잠재력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좋은 대학 진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획일화되어 있습니다. 실력이 좋던지 나쁘던지 상관없이 학교 교육 과정을 따라가는 주입식이지요. 억압적인 시스템과 무리한 공부 때문에 청소년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매우 심각합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경제 상황에 따라 자녀의 교육마저 결정되는 불평등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가난한 청소년들은 자존감을 지키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꿈을 선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 시험과 내신 관리 등에 너무 바쁩니다. 많은 청소년들은 부모님 또는 선생님의 요구대로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한 뒤에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 자기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갈 준비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합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꿈을 선택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와 기다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지역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여럿이 함께 하는 동네야 놀자는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며 지역주민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고 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http://cafe.daum.net/dongnea |
글 | 이선아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