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2016년의 변화의 시나리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왔을까요? [2016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 지원사업]을 통해 재단법인 시민방송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재단법인 시민방송에서는 ‘시사·공익활동 1인 영상활동가 발굴과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영상활동가를 배출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강의, 실제 현장 취재와 영장제작의 기회제공, 시사회 및 영상활동가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1인 영상활동가의 탄생, 영상으로 세상을 바꾸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제목, 왜곡된 보도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트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뜻합니다. 특히 최근 몇년 새 정치 권력에 이해 관계에 맞는 기사, 자극적인 제목과 소재의 기사들이 TV와 신문 지면을 도배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한 한국 언론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사회의 공기로서 언론이 그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대안 모색이 절실할 때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1인 미디어에서 찾고 있습니다. 2007년 등장한 대표적인 1인 미디어인 ‘미디어몽구’는 블로그 총 방문자 수만 3,100만명이 넘고 동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넘습니다. 웬만한 중소 언론사와 비슷한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력의 외압과 데스크의 수정 없이 자유롭게 취재의 대상과 주제를 선정하고 신속하게 취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고 견제할 주류 언론 및 매체가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 1인 미디어는 이런 공백을 메우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 명사가 되어버린 ‘기레기’

‘시민방송 RTV’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간 ‘시사·공익 활동 1인 영상활동가 발굴 및 육성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시사·공익 분야를 취재하고 영상물을 제작하여 각종 미디어 플랫폼에서 1인 미디어로 나설 활동가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제2의 ‘미디어몽구’를 꿈꾸는 7명의 지원자를 선발해 이론 및 제작 실무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교육에는 한국 탐사저널리즘 센터 ‘뉴스타파’,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더 아이엠피터’, ‘길바닥 저널리스트’ 그리고 미디어 전문 교육기관’ 미디액트’ 등 미디어 전문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 및 법률 전문가 등도 멘토단으로 참여하여 수준 높은 교육과 제작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을 이수한 뒤에는 실제 영상 제작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작된 영상 RTV 송출, 1인 영상활동가로 자립할 수 있도록 후원 시스템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내부시사회 모습

내부시사회 모습 <사진제공 : 시민방송>

제 카메라는 항상 약자를 향할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배출된 1인 영상활동가는 총 5명입니다. 그 중 ‘미디어쿠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인 미디어로서 지속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SNS 페이지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하여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는 아직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총 조회수 200만을 돌파하였고 후원자도 8명이나 생겼습니다. (☞ 영상 보러가기 https://goo.gl/hS5moh )

‘미디어쿠마’ 황민호씨는 교육을 마치고 1인 미디어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서 “저의 카메라는 약자를 돕는 데 쓰겠습니다. 저의 카메라는 바르게 행동하는 시민단체를 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다짐대로 현재 미디어쿠마는 자신만의 색깔로 여러 현장을 누비며 영상 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1film’이란 별명으로 활동한 김완씨는 참여연대가 운영하는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 관한 영상을 촬영하여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게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1인 미디어들은 이렇게 저널리스트로 조금씩 성장하며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영상 보러가기 https://goo.gl/uD8EiR )

현장에서 촬영 중인 1인 미디어 미디어쿠마

현장에서 촬영 중인 1인 미디어 미디어쿠마 <사진제공 : 시민방송>

앞으로도 ‘미들’ 하겠습니다.

이번 시민방송의 1인 영상활동가 사업은 전통적인 저널리즘 구현 방식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저희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방송은 1인 영상활동가 육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1인 영상활동가가 기득권으로 전락한 기성언론과 공영방송의 역할을 대신해 시민들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만드는 데 영상 하나가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RTV는 이번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을 교훈 삼아 앞으로도 영상활동가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홍보, 교육, 재정 지원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사안들을 보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체계화되고 조직화된 1인 영상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런 다짐의 첫 단추로 ‘1인 미디어들’, 줄여서 ‘미들’이란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1인 영상 활동가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던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길바닥 저널리스트’와 함께 연대하여 1인 미디어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미들’은 언론의 미들(middle) 즉,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우들의 목표임과 동시에 기성언론을 대신해 믿을(미들) 수 있는 저널리스트가 되자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현재도 여러 현장 소식을 담기 위해 취재와 영상 제작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제작한 영상은 페이스북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방송 RTV 채널에 ‘미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매주 수∙금 밤 9시에 1인 영상 활동가들이 제작한 영상을 TV에 방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1인 영상활동가와 시민방송 RTV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 현장을 누비며 세상에 필요한 목소리를 담을 1인 영상 활동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미들

미들_1인 미디어들 <사진제공 : 시민방송>

글 | 시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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