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2016년의 변화의 시나리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왔을까요? [2016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 지원사업]을 통해 초록상상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초록상상에서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질병의 검진과 치료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개인의 건강 역량에 관한 문제로 인식하며, 여성 스스로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신체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여성건강프로젝트 ‘봄봄’을 진행하였습니다.

‘나를 돌아봄, 서로 돌봄’ 봄봄 프로젝트

바깥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초록상상에 들어서면 언제나 와르르 웃으며 반겨주는 목소리들. 금세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은 마치 바다처럼 넓어지는 느낌이다.

작년 봄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7주 동안 우리는 너무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정말 열심히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여러 해 함께 활동했어도 서로의 삶에 대해서 이렇게 집중해서 이야기해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좀더 친해졌다는 게 기분 좋았다. 그리고 이런 만남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봄봄 프로젝트’의 봄봄은 ‘나를 돌아봄, 서로 돌봄’의 줄임말이다.  여성의 건강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젠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서로 돌보는 관계의 힘을 기반으로 여성의 삶이 보다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이 봄봄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8~10명 내외의 여성들이 한 팀이 되어 7주 동안 매주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대안을 찾아보며 실천할 과제를 정했다. 이러한 결과를 다시 나누면서 계속 실천할 수 있도록 서로 지지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7번의 모임에서 우리 현실에서 여성 건강을 둘러싼 핵심적인 주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6번의 프로그램에 담았고,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는 시간이 더해졌다.

봄봄 활기차짐 가이드 & 다이어리

봄봄 활기차짐 가이드 & 다이어리

1주차의 주제는 ‘몸과 마음 돌아보기’. 이 날은 나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뇌구조 그려보기, 나의 생애를 돌아보는 건강 곡선 그려보고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식사 일기를 일주일동안 써오기로 약속한다.

2주차는 ‘건강하신가요’. 지난주의 식사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에 대해 돌아보고 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일상에서 실천해볼 것도 정한다. 건강한 재료로 오곡강정을 같이 만들어 가족 말고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인증샷을 찍어 공유하기로 한다. 이 미션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3주차는 ‘몸으로 놀자’. 여건에 따라서 자연으로 나가서 하면 좋고 실내에서 할 수도 있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다시 경험하는 가장 신나는 시간이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만보걷기나 플랭크 챌린지 같은 것을 같이 시작한다.

4주차 ‘다르니까 아름답다’. 획일적인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온갖 미디어와 광고에 포위된 사회 문화 속에서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동참하지 않으려 노력하자고 다짐한다.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일주일 지내기로 약속한다.

5주차 ‘꽃피는 월경’. 편안하게 월경 수다 떨면서 면월경대를 같이 만들어보는 시간. 월경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나누며 월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덜어내고 더 건강한 월경용품 이용법도 나눠본다.

6주차 ‘생활 속 화학물질’. 우리의 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화학물질들의 유해성에 대해 알아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천연재료로 만들어 쓰거나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소비를 줄여보도록 한다. 꼭 필요한 재료만 넣은 화장품이나 샴푸, 세제 등을 같이 만들어본다.

7주차 ‘봄봄 마무리하기’. 봄봄을 통해 변화한 점을 서로 나누어보고 건강한 실천을 이어가기로 약속한다.

봄봄 프로젝트_3주차_몸으로 놀자

봄봄 프로젝트_3주차_몸으로 놀자 <사진제공 : 초록상상>

7주간의 시간은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평가였다. 매주 실천 과제를 가지고 이를 SNS 등을 통해서 공유하면서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는 방식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습관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더라도 몸에 쌓였던 경험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다시금 마음이 따뜻해진다.

2016년 초록상상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을에서 4팀, 강동과 구로, 성북에서 각각 1팀, 워킹맘 1팀 총 8팀으로 봄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지역으로 프로젝트를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은 봄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각 지역에 접목시킨 여성환경연대 회원 덕분이었다. 2017년에도 초록상상은 어떻게 하면 다양한 세대에 맞는 방식으로 봄봄 프로젝트를 변화시켜볼 수 있을까,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답을 찾아보려 노력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초록상상으로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봄봄 프로젝트_5주차_꽃피는 월경

봄봄 프로젝트_5주차_꽃피는 월경 <사진제공 : 초록상상>

글 | 사진  초록상상

로고초록상상은 여성들과 함께 건강하고 생태적인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목적으로 여성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캠페인 진행과 지역 여성의 역량 강화 및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연대한 사업을 주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는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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