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의 감사와 추억만큼 기부하는 사람들
– 태어나 처음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한 그 날 이후 더 많이 표현하고 하루하루가 사랑스러워졌다는 김효선 씨의 살아온 날 10,000일 기념 기부
– 11월 25일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부모님이 함께 가정을 일구며 살아온 9,873일을 축하하는 대학생 아들 김영진 씨 등
2006년 11월 21일, 서울
내가 살아온 날들이 얼마나 될까. 그 날들을 꼽아보면 켜켜히 쌓여있던 추억이 새삼 떠오르면서 인생의 하루하루가 각별해진다.
이 추억의 날들을 꼽아보고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눔으로 의미를 새기는 사람들이 있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에서 연말 즈음하여 펼치고 있는 ‘내가 만일,10,000日’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이 그들.
결혼하고 예쁜 아이까지 얻은 10,000일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소영 씨
바쁜 나날을 보내다보면 지금까지 몇 해를 살아왔는지 나이도 잊기 쉬운데, 이소영(28세)씨는 ‘내가 만일, 10,000日’ 캠페인을 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 1만 일이나 존재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이제 여진이의 엄마가 된 소영 씨는 아이 하나 키우기가 벅차 가끔 아이에게 짜증내기도 하고 힘든 상황에 화를 내기도 했었다고. 살아온 날을 계산해보면서 문득 내 어머니도 이렇게 나를 키우셨겠구나, 또 부모님의 사랑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살아올 수 있었던 귀한 나날이었음에도 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제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음에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 감사하게 됩니다. 또한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10,000일째를 보낼 수 있음 또한 감사합니다.” – ‘내가 만일 10,000日’ 홈페이지에 남겨진 이소영 씨의 글 중에서
따뜻한 가정을 일구어주신 부모님 감사해요 – 김영진 씨
어렸을 적에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매년 11월 25일이면 온가족이 모여 케?揚? 먹을 수 있었고, 작은 꽃다발을 수줍게 들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와 그로 인해 눈물과 웃음을 보이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날. 김영진(25세) 씨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다.
올해 11월 25일은 두 분의 28주년 결혼기념일, 두 분이 함께 따뜻한 가정을 일구어 영진 씨 형제에게 주신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 그러나 25세의 청년이 되어 부모님과 대화하는 일이나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별로 없어진 무뚝뚝한 아들이 된 것이 내심 죄송한 마음에 영진 씨는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담아 기부로 표현했다.
“사랑합니다. 말하지 못했지만 아니 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에 가장 든든한 사랑의 반석이 되어주신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이 더불어 10,000일을 이렇게 아름답게 사신 것처럼 앞으로 또 10,000일, 20,000일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김영진 씨의 글 중에서
각별한 우정의 친구와 함께한 14,277일을 기부합니다 – 이준서 씨
대학 1학년생인 준서(20세) 씨에게는 각별한 친구가 한 사람 있다. 꼭 무슨 일이 있지 않아도 전화하면 언제나 따뜻하게 웃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준서 씨의 친구. 좋았던 일, 슬펐던 일 서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속상했던 마음도 풀리고 ‘난 혼자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그래서 준서 씨는 ‘내가 만일 10,000일 캠페인’을 보면서 친구와 함께 보낸 추억과 우정의 날들을 기부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이제 20살인 준서 씨와 그의 친구가 함께 한 날을 각각 합산하면 14,277일이라 15,000원을 기부했다.
“지금 그 친구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로 조금 바쁘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친구는 가까이 있다고 친해지는 것도, 멀리 있다고 소원해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친구의 힘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웃으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겠지요?” – 이준서 씨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