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바로 세상을 정의롭게, 공동체를 튼튼하게 한 사람들
아름다운재단, 2007년도 공익시상 수상자 선정 발표
– 심산활동가상(활동가부문)에 배지원씨, 민들레홀씨상(일반시민부문)에
철암어린 이도서관의 어린이들, 빛과소금상(숨은의인부문)에 익명 수상
등 3개 부문의 수상자 선정돼
2007년 11월 5일. –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이 매년 진행하는 공익시상 ‘아름다운 사람을 찾습니다’의 2007년도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아름다운재단의 공익시상은 해마다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공익의 가치를 실천하며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땀흘리는 활동가(심산활동가상)와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일반시민(민들레홀씨상),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용기있는 실천을 감행한 공익제보자 혹은 타인과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의인(빛과 소금상)을 찾아 시상을 하고 있다.
올해의 수상자는 심산활동가상에 우토로우토로국제대책회의 사무국장 배지원 씨(36세), 민들레홀씨상에 강원도 태백 폐광촌 철암마을 철암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들과 김동찬 씨, 그리고 빛과소금상에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삼척-미로간 도로 확장공사의 공사 비리를 고발한 공익제보자(익명)를 각각 선정했다.
심산활동가상의 배지원씨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이주 한인들의 마을 우토로 땅을 지켜내는 활동에 힘써
우토로대책회의를 이끌어 온 배지원 씨배지원 씨는 우토로대책회의에서 다른 실무 인력 없이 나홀로 사무실에서 2005년도부터 3년동안 일본 우토로의 한인 주민들과 함께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을 걸어왔다.
우토로는 일본 우지시의 작은 마을로 일제 강점기에 군사비행장 건설 노역 인력으로 강제 징용된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 일본 정부의 소유였던 토지가 개인 소유로 바뀌면서 20여 년이 넘게 우토로 주민들은 언제 쫒겨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살아왔다.
해방이 되어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설움 속에 일본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던 우토로 주민들을 위해 배지원씨는 국민모금운동,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일,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는 활동 등 지리한 싸움을 해왔다.
해를 거듭해도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한국 사회의 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져가는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달려온 배지원 씨의 노력과 열정은 헛되지 않았다. 2007년 8월부터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자발적으로 우토로 주민들의 문제를 홍보하고 모금에 참여하면서 사회 이슈로 떠올랐고, 강제 철거를 통보했던 토지 소유주로부터 마침내 우토로 토지의 일부를 매입 확보하는 우선 계약의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지금 우토로대책회의는 한국 내에서 모금한 모금액으로 토지 소유권자에게 토지 확보를 위한 계약금을 전달한 상황이다.
배지원씨는 일본에서 ‘소수자와 저널리즘’을 공부하던 유학생 시절, 일본 사회에서 차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 문제의 심각성에 충격을 받고 이후 한국에 돌아와 ‘지구촌동포연대’ 활동으로 활동가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말 우토로 주민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우토로 주민들을 위한 활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민들레홀씨상의 철암어린이도서관 어린이들과 김동찬 선생님
도서관 건립을 위해 모금활동 등 스스로 뛰고 지역의 관심을 모아 마침내 도서관 완공돼
강원도 태백의 철암마을은 폐광촌으로 한 때 3천명이던 학생수가 168명으로 줄어든 작은 마을이지만 2003년부터 문을 연 철암어린이도서관은 마을 아이들의 유일한 학습공간이자 놀이공간, 그리고 마을 어른들의 사랑방이다.
‘아이 한 명이 자라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철학으로 온 마을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모으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화공연과 가족나들이, 마을 탐방 등의 유쾌한 지역 문화를 만들어온 철암어린이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