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9월 23일, 아름다운재단은 왕십리 CGV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눔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는데 김군자 할머니는 실제로 이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피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증언자로 참석하셨습니다.
영화 주인공인 나옥분 할머니의 용감하고 따뜻한 모습은 실제로 김군자 할머니와 많이 닮았습니다. 김군자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진실을 밝히는 용감한 증언자셨으며 장학생들의 따뜻한 조력자였습니다. 김군자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름다운재단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따뜻한 삶을 살다 가신 할머니를 더 오래 더 많은 분과 기억하고자 나눔 상영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나눔 상영회 스케치
나눔 상영회에는 특별한 분들이 함께 참석해 주셨습니다. 바로 <김군자할머니기금>의 장학생들과 할머니의 나눔의 뜻에 동참하고 있는 기부자님들입니다. 그 외에도 김군자 할머니가 보여주신 나눔의 삶에 동참하여 그 뜻을 함께 이어나가고자 하는 많은 분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과 배우들도 직접 참석하여 나눔 상영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18시 10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눔 상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현석 감독과 함께 <아이 캔 스피크>의 배우들이 입장했고 상영관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김현석 감독은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 갔었다는 것을 밝히며 “이 자리가 특별한 자리라고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걸 느끼시고 그 의미를 주변 사람들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나문희 배우 역시 “김군자 할머니는 가셨지만 남은 할머니들은 다 건강하게 사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달라”며 당부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기금 출연자이신 박철민 배우도 함께 했는데 특유의 위트있는 멘트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끝난 뒤 <김군자할머니기금>과 장학생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면서 더욱 뭉클한 기분이었습니다. 이후 아름다운재단의 소개를 마친 후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웃고 울며 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
더 특별하게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나눔 상영회는 진행하게 된 이유에는 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있습니다. 김군자, 나옥분 두 할머니의 삶을 통해서 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과 시각들에 변화가 있길 바라는 작은 기대를 담아 나눔상영회를 준비했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픈 역사의 ‘피해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지만 용감한 할머니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