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를 위한 따뜻한 나눔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2004년부터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지원사업을 통해 이른둥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5㎏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들의 초기/재입원 치료비와 재활치료비를 지원하고, 이른둥이 양육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조사와 가족지원 시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지난 12월 15일(금), 매서운 한파가 한창이던 이 날, 아름다운재단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창 분주하다. 바로 ‘이른둥이를 위한 특별한 하루’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재단으로 들어선 이들은 바로 배우 한가인 씨와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재단으로부터 면역력이 약해 겨울이면 외부 활동이 어려운 이른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기꺼이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자 참여했다. 특히 배우 한가인 씨가 재단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재단 남자간사님들은 며칠 전부터 보디가드를 자청하며 담당 부서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이들은 낯선 분위기에 어색했던 것도 잠시, 나눔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지문 도장과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오늘 하루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또한 이른둥이 기저귀와 옷을 보며 이른둥이의 어려움에 대해서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저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 행사에 임한 BH임직원들. 얼굴에 가득 핀 웃음꽃이 이른둥이 가정에도 전달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모습을 남겨본다.
이윽고 이른둥이 가정을 방문하기 위한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세상에 조금 일찍 태어나서 생긴 신체적 어려움과 세상으로부터 받는 편견, 그리고 이를 이겨나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른둥이들이 겪어 나가야 할 어려움을 생각하니 순간 마음이 젖어든다
이른둥이 가정으로부터 온 메시지들이 오늘 활동에 대한 다짐을 갖게 한다.
어리지만 열심히 재활치료를 해준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직접 오셔서 깜짝 선물을 주신다고 하면 아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딸래미를 위해 신청합니다. 딸래미의 웃는 얼굴을 보는 시간은 저만의 힐링타임이기도 해서 신청합니다.
이른둥이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외부 활동이 어렵다. 매일 재활 치료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은 이른둥이 부모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다. 똑같은 사랑으로 보살피지만 이른둥이 자녀에게 집중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형제에게는 소홀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동생을 먼저 챙기는 듬직한 형제들을 위해서라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알게 될수록 이른둥이 가족에게 더욱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진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이른둥이와 그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는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름밖에 모르는 이들이지만, 응원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며 진심을 담는다. 잠시 후 이 편지를 읽을 아이와 어머님의 마음에 작은 용기와 위로가 퍼지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은 이른둥이 가정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해 밝은 에너지를 마음에 가득 담았다.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아무 대가 없이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A조에 속한 배우 한가인 씨와 임직원은 강서구에 위치한 승호네(가명)집으로 향했다. 승호는 이제 16개월이 조금 넘은 이른둥이. 형 승준(가명)이가 승호와 함께 우리를 환영해준다.
승준이는 모든 일에서 동생을 먼저 챙기는 장남이다. 어머님이 아름다운재단으로 보낸 편지에는 승준이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득했다.
동생을 치료하면서 큰 애한테 신경을 잘 못 쓰는데, 혼자 등하교를 잘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승호의 선물보다 승준이의 선물이 작았는데도 동생에게 선물을 직접 갖다 주며 전혀 내색하지 않는 의젓한 형이었다.
비록 승준이가 매일 재활치료를 하러 다니지만 지방에 비하면 서울에 있어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어서 감사해요. 이른둥이 가족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동지애도 느낄 수 있어서 많은 힘을 얻고 있어요.
어머니는 계속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승준이의 따뜻한 마음이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승준이와 케이크를 만들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도 꾸며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꾹꾹 눌러 쓴 편지도 건네며 승호와 가족들이 걸어온 길을 응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오늘 이 특별한 하루를 함께 준비한 배우 한가인 씨도 자신의 딸과 같은 또래인 승호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부모로서 아이가 아플 때 마음이 가장 아픈데, 오늘 작은 나눔으로 웃는 아이들을 보며 잠깐이나마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른둥이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순식간에 시간이 지났다. 처음 예상했던 1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학교 끝나고 오늘 바로 집으로 오라고 해서 승준이가 많이 의아해했다며, 승준이에게 즐거운 선물을 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에 작은 보람을 안고 돌아선다.
승준이의 소원이 너무나 궁금했던 우리는, 우리도 함께 빌어 줄테니 소원을 말해달라고 했다.
우리 가족이 일 억 년 동안 같이 사는 거요.
이른둥이 가정에 용기와 위로를 전하러 갔던 우리들은 오히려 아름다운 가정으로부터 따뜻함을 얻어왔다. 이 시간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이 나누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아 조금 일찍 태어난 이른둥이. 조금 더 빨리 만난 인연만큼, 이른둥이 가정에 희망의 싹이 더 가득하길 소원한다.
배우 한가인과 BH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이른둥이와 그 가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