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초여름을 재촉하는 4월, 비 오는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하지만… 14일 토요일 오후 ‘처음자리마음자리’ 행사를 앞둔 담당 간사(저…)는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입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행사에 신청한 새내기 기부자님들이 얼마나 오실까…. 재단 1층 바깥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부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비속을 씩씩하게 걸어 들어오신 안창영 님을 시작으로 속속 도착하는 기부자님들이 정말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기부자를 직접 만나는 ‘처음자리마음자리’는 매번 긴장되고, 설레는 자리입니다
떨리는 첫 인사로 시작한 새내기 기부자들을 위한 아름다운재단 입문 프로그램 ‘4월 처음자리마음자리’는 2000년 아름다운재단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활동, 앞으로의 지향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참여한 기부자들은 ‘교육 영역’과 ‘사회 영역’의 기부자들이 많아, 해당 지원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안경형 기부자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재단만의 ‘기부자 유형’ 테스트로 기부자들의 긴장을 풀어보았습니다. 절반 이상의 참여자들이 신기하게 ‘안경형’ 기부자 유형으로 나와, ‘나눔으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를 일구는 아름다운재단 기부자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경형 기부자는 정확하고 이성적입니다. 당신은 신중하고 체계적입니다. 겉은 내성적으로 보이질 모르나, 사실 내면은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당신은 나눔이 공존하는 변화를 일굽니다.
여주에서 작은 간판가게를 운영 중인 아버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주의 청년, 공익제보자 지원사업에 관심있는 직장인, 딸과 친구들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위해 나누는 젊은 부부, 비정규직 예술인, 아름다운재단의 신입간사들이 모여 꺼내는 “나눔 이야기”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조금 엿본 듯 했습니다. 떨리고 쑥스럽지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나눔의 말이 ‘나의 마음에 어떤 씨앗을 심을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안창영 님 : 나눔은 생활이다.
같이 나누고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을 나누고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를 줍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놀려고 했는데….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고민하다가 여기로 왔어요. 하하하!
임현주 님 : 나눔은 깨어있음이다.
제가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 편인데 거기서 ‘어쩌다슈퍼맨’ 캠페인 광고가 나왔어요. 제가 직업상 연관된 일을 하고 있고, 내가 참말을 해야하고 똑바로 살기 위해서 계속 정신 차려야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작은 돈이지만 옳은데 써야한다는 마음으로 오게 됐습니다.
양종철 님 : 나눔은 확산이다.
저는 ‘확산’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이 단어를 선택했어요. 곽보아 간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눔은 받은 사람이 더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실행한다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예전에 학교 장학금을 많이 받았고, 지금 이렇게 기부를 시작했어요. 기부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다시 기부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확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혜리 님 : 나눔은 숙제다.
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파견지원사업으로 6개월정도 아름다운재단과 협업하게된 미술작업을 하는 노혜리입니다. 저도 여러 나눔을 받은 경험이 많았습니다. 정기수입이 생기지 않은 직업을 택한 이유도 있지만…. 이제 정기적인 수입이 생기면 정기기부도 하고 싶어요. 아름다운재단과 이번에 연을 맺어서 숙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신문용 간사님 : 나눔은 일상이다.
저는 적은 돈을 여러곳에 기부하는 목표가 있어요. 항상 관심있는 단체를 직접 알아보고 기부를 하고 있어요. 비영리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기부하는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기부를 하다보니 이렇게 이어졌어요. 앞으로도 특별하지 않지만, 적은 돈을 많은 곳에 기부하고 싶습니다.
+ 4월 처음자리마음자리 그 이후에…
보내주신 ‘처음자리마음자리’ 행사 사진은 시아가 기억할 수 있도록 잘 보관하겠습니다. 우리 시아가 살아갈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힘쓰시는 아름다운재단의 모든 분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 시아 어머니가 보낸 메일에서
주셨던 씨앗이 쑥쑥 크고 있어 생활의 작은 기쁨입니다.^^ 오늘도 쑥쑥 자랐는데, 래디시 무가 더 커 수확하면 또 사진 보낼께요. 작은 씨앗의 어마어마한 생명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임현주 기부자의 나눔씨앗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