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활동가들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의 격차로 인한 불균형, 불평등의 문제, 그 심각성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교육의 문제일 겁니다. 다양한 교육 중에서 활동가, 지역에서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이겠지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역의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이들에게 필요하고 또 요청받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지원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21일, 하동에서 5개 시군의 지역 협력파트너(이음지기)와 활동가들이 모여 [모.떠.꿈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떠.꿈(모이고 떠들고 꿈꾸는) 워크숍은 변화하는 시대, 세대, 문화에 맞게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직접 참여해 배움으로써 조직 및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모.떠.꿈 워크숍은 이들이 다양한 사람들, 지역 주민과 만나는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배우고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역 협력파트너와 활동가들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의 활동을 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회의를 잘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강의는 이창림(민주주의기술학교 교장 / 더 이음 운영위원) 선생님이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회의 진행 시 점검 사항, 서로의 역할, 지켜야 할 원칙, 참여 구성원들이 골고루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을 배웠지요.
배운 것을 바로 연습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법! 각 조별로 ‘회의를 망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조의 의견으로 7가지로 정리하는 과정, 7가지 방법을 우선순위로 정리하는 과정 등을 연습해보았습니다. 7가지 내용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도 다양했는데요, 각 참가자들이 1개씩 투표하여 취합하는 방법, 3개씩 투표하여 취합하는 방법, 토론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나왔어요. 중요한 것은 모든 참여자들이 의견을 말하고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변화는 주민들이 만들지! 만남과 소통의 노하우는?
두 번째 강의는 조양호(더 이음 대표 / 지리산이음 기획이사) 선생님이 ‘소통과 관계맺기의 새로운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토론회, 심포지엄, 워크숍 같은 방법들 말고 일방적으로 듣거나 말하는 방식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또 서로 경청할 수 있는, 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참여자들이 다 마련된 자리에 그냥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준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 이러한 새로운 방법들을 배우는 자리였습니다.
월드까페, 바캠프, 언컨퍼런스, 소셜픽션, 브레인라이팅, 만다라트 등 이름만 들어보거나 어쩌다가 참여해본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받을 수 있었고요. (흠흠… 이름은 어렵지만 진행 원리 등은 간단하답니다. 하고자 하는 내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특히 지역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방법들을 다른 지역의 사례를 중심으로 배울 수 있었는데요. 사람책 도서관(휴먼라이브러리 / 마포 민중의집 사례), 지식품앗이시스템 렛츠 LETS(Local Energy Trading System / 파주 똑똑도서관, 수원시평생학습관 사례) 등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참여자들이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 알고 싶었던 것을 적고 또 자신이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을 적어 그 자리에서 매칭해 바로 배우는 자리를 마련하는 렛츠 프로그램을 함께 연습했습니다.
알고 싶은 정보를 구하는 노하우
이번 교육에는 깜짝 코너로 맛보기 교육이 숨어있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의 조민지 활동가로부터 그야말로 정보공개청구의 모든 것, 제도의 취지, 제도 이용 방법, 사용 실례 등을 알기 쉽게 들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정보공개제도는 지역에서 지역 문제를 확인하거나 문제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함께 강의를 들은 활동가분들도 각 지역에서 앞으로 활용도가 높은, 무엇보다 지역의 주민들과 실질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호응해주셨고요.
모든 회의와 대화모임 등은 회고의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 교육에 대한 회고를 나누는 것으로 회고 작업에 대한 연습도 해보았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지역주민들과 직접 해보고 싶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다” 등의 회고를 나누었습니다. 실제로 교육이 끝난 후 산청에서는 산청 청년들의 첫 모임이 있었는데요. 처음 만나는 낯선 자리에서 렛츠 방법으로 이용하여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배운 것은 바로바로 실행해봐야 하겠습니다. ^^
하루종일 함께 했던 교육이 끝났습니다. 모.떠.꿈 워크숍과 정보공개청구 강의는 지역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오늘 하루의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별로 교육을 진행해서 좀더 많은 활동가들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앞으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이어나갈 다양한 교육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ㅣ김빛찬누리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아름다운재단은 지역의 작은변화로부터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가 시작되고, 또 그 작은변화는 지역에 살고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 지역의 시민사회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재단과 지리산이음이 함께 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이러한 믿음에서 지리산권 5개 시군 지역의 시민사회, 지역 활동가, 지역 시민들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촉진하고 지원하면서 지역의 ‘작은변화’를 위해 지난 2018년 1월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홈페이지 둘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