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슈주 처럼 기부할래요”
-슈퍼주니어 팬클럽 ‘앨프’, 아시아투어 콘서트에서 기부 활동
– 현금 뿐 아니라 라면, 헌혈증, 쌀 등 다양한 기부물품 선보여
-팬클럽의 진화, 스타를 위해 다양한 방법 개발
“슈주 오빠들처럼 우리도 기부할거에요.”
지난 7월17일부터 3일간 진행된 슈퍼주니어 아시아 투어 콘서트에서 팬클럽 ‘앨프’회원들은 두 배로 분주했다. 콘서트를 보는 것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있어서다. 앨프 회원들을 바쁘게 만든 건 바로 . 은 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부활동이다.
팬클럽 앨프에서 이런 기부활동을 시작한 건 바로 “슈퍼주니어(일명 슈주) 오빠들처럼 나누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앨프 회원인 정혜란(14) 양은 “평소에 슈주 오빠들이 좋은 일에 많이 참여하는 걸 봤다. 슈주 오빠들이 이른둥이(미숙아)들을 위해서 기부 참여하는 것도 봤고 헌혈을 위해 공익광고에 나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는 현재 헌혈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해 아름다운재단의 이른둥이지원사업에 4백만 원 가량을 기부한 적이 있다.
앨프 회원들은 을 위해 콘서트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슈퍼주니어 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부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홍보 덕분에 3일간의 콘서트 기간 동안 기부에 참여한 팬클럽 회원들만 8백여 명이 넘었다. 앨프 회원인 문혜선(16) 양은 “슈주 팬클럽의 나누는 활동은 사실 알게 모르게 계속 돼 왔다. 쓰촨성 지진 모금할 때도 그렇고 태안 기름유출 사건 때도 함께 했다. 슈주 오빠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보이지 않게 계속 도왔다”면서 “앞으로도 팬클럽의 기부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서트가 열린 3일 동안 기부된 금액은 726,520원. 그 밖에도 라면 35박스, 헌혈증 171장, 쌀은 160kg이 모였다. 기부된 현금과 물품은 모두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됐다. 아름다운재단은 기부된 현금은 이른둥이지원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라면과 쌀은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헌혈증은 ‘사랑의리퀘스트’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최근 들어 팬클럽의 스타 사랑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신문의 생활광고 지면을 활용하는가하면 스타를 대신해 기부에 참여하고 기부증서를 선물하는 등 그 방법도 날이 갈수록 기발해지는 추세다. 지난 봄, 김현중의 팬클럽 ‘지후앓이’는 350여만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재단 1%사업팀 서경원 팀장은 “최근 들어 팬클럽들의 활동이 다양화되면서 기부 역시 하나의 팬클럽 활동이 돼 가고 있다. 스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선물공세, 악플러 등 팬클럽에 대한 부정적인 문화들 속에서 이런 기부문화가 자리잡아 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