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과 지리산이음이 함께 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2018년 주요한 활동은 지리산권 5개 시군의 활동가, 활동들을 연결하고 알리는 일입니다. 이 활동은 작은변화지원센터 혼자가 아니라 5개 시군 각 지역의 협력 파트너 활동가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지역의 협력 파트너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의 작은변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
핵심은 네트워크죠?!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남원시 협력파트너 유지선 활동가 인터뷰
유지선 활동가는 작년 3월까지 남원 아이쿱 생협에서 이사로 활동했습니다. 아이쿱 생협 활동을 하면서 많은 교육을 받았고, 이사 활동 기간에 남원 아이쿱 매장 만드는 일을 조합원들과 함께 기획, 추진, 완료하는 성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9년간의 아이쿱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할 때 아름다운재단과 지리산이음을 만났습니다.
2017년 아름다운재단의 지리산권 5개 시군 조사 활동에 남원 지역 조사 담당자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조사활동을 하면서 남원 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 남원의 현황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활동의 결과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남원시 협력 파트너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유지선 활동가 (이하 유) : 아이쿱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동조했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을 했어요. 그러나 활동영역이 넓진 않아서 아이쿱 활동가들 외엔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어요. 작년에 남원지역조사 담당자로 활동하면서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어요. 아이쿱으로 연결된 사람들 외에는 다들 처음 본 분들이고. 그 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전혀 몰랐고.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중략) 저한테는 아이쿱을 벗어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아, 남원에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활동하고 있구나를 처음 알게 된 기회가 됐죠.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았어요.
Q. 지원센터에서 지역협력 파트너를 찾고 지원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그리고 함께 하게 된 동기는요?
유 : (파트너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지역별로) 한 명인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활동가를 발굴하고 교육하고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주려는 시도들이 있는 것이 반가웠어요. 그리고 결과물보다 사람과 과정을 중심으로 둔다는 데 매력을 느꼈어요. (중략) 지역 협력 파트너로서 제안이 왔을 때 사실 좀 고민이 됐어요. 처음 하는 일이라 뭘 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남원지역 협력파트너가 나 혼자인데 혼자서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쿱도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목표와 가치가 맘에 들어서인 것처럼 아름다운재단이나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추구하는 가치가 제가 원하는 가치랑 맞아서 오케이를 했죠.
Q.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간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요?
유 : 지역 조사보고서가 나왔을 때 작년에 인터뷰했던 10개 단체와 개인 활동가를 대상으로 모임을 가졌어요. 지역조사보고서를 보여드리고 얘기 나눈다는 명목 하에… 다들 흔쾌히 모임에 응해주셨고 이 모임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남원에서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와 개인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죠. 지금은 20개 단체 대표, 사무국장, 개인 활동가를 포함하여 26분이 참가하고 계십니다.
유지선 활동가는 파트너 활동의 시작으로 지역조사 보고서 공유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남원 지역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지역에서 해결해야 될 여러 의제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일단 우리가 모여야 된다는 것’에 공감을 나누었습니다. 남원시에서 여러 가지 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많은 사람이 활동하지만 남원 내에서 한 번도 네트워크 경험이 없었기에 네트워크를 시작하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한, 오전과 오후 2개 팀으로 나눠서 모였는데 이마저도 다 같이 모여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본격적인 네트워크 모임이 출범했습니다. [남원작은변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1회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모여 같이 저녁 먹는 ‘소셜다이닝’모임으로 진행됩니다. 5월에 첫 모임을 시작했고 6월에는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Q. 2018년 지역 협력 파트너로서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유 : 첫째는 이 네트워크(모임)를 잘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모임을 만들 때 되도록 다양한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 활동가들을 모시는 게 주 초점이었어요. 그래서 이 모임을 통해서 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들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거죠. 그래서 이 모임이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내년에 이 모임에 중심 역할을 할 사람을 발굴해서 훈련시키는 거죠. 부수적으로는 이 모임에 소속된 단체들이 주최하는 행사나 모임에 참여해보려구요. 그 단체의 성격이나 활동을 좀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요.
올해는 지금 구성된 네트워크 모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참가자들에게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활동이 만족스럽고 필요하다고 느껴야 이후 또 다른 활동을 모색해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이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모임의 기획과 진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기획단을 만들어서 사전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이야말로 유지선 활동가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함께 논의하는 사람’, ‘이후를 고민할 중간활동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Q. 이렇게 1년이 지난 후, 남원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유 :일단 남원에서 이런 네트워크가 처음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작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네트워크가 12월까지 잘 유지되면 남원에서도 이렇게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모임에 오신 모든 분과 공유하게 되는 뿌듯함이 있겠죠?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올 한해가 지나면 작은, 좋은 변화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보이지 않을까요?
유지선 활동가는 사람을 만나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남원시 시내권뿐만 아니라 1읍 15면에 걸쳐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유지선 활동가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사진ㅣ임현택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