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에 작지만 특별한 공모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특별지원 – 인프라 지원사업>이 그것이죠. 정부, 지자체 지원 없이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민간단체. 활동비, 운영비, 사업비만으로 쓰기에도 부족한 재정 때문에 컴퓨터 하나, 카메라 하나 구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단체들에게 작지만 꼭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인데요.

올해 선정된 총 23개 단체가 정해진 예산 내에서 더 좋은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고, 두드려보고, 발품팔고 하여 마무리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컴퓨터 하나, 카메라 하나.. 이런 작은 물품들이 단체들의 일상에, 활동에 어떤 날개를 달아주었는지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신 단체에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작지만, 공익활동에 꼭 필요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2월, <나눔과미래>와 8년을 동거동락했던 노트북이 결국 수리도 할 수 없을 만큼 망가졌습니다.

악재는 한 번에 온다고 했나요? 잘 사용하던 빔 프로젝터가 회의 중에 총천연색으로 빛을 발하고 1년 여 전부터 A/S를 부르게 하던 복사기는 하얀 종이에 1/3을 뒤덮을 만큼 까맣게 나와 그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하긴, 악재가 한 번에 온다기보다는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할 때까지 사용하고 또 사용했기 때문이겠지요.

기자재라는 게 그렇습니다.

구입비용이 워낙에 비싸다 보니 큰 맘 먹지 않고는 구매할 수가 없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나눔과미래 같은 풀뿌리단체에서 기십만원이 넘는 물품을 구입한다는 건 큰 숨을 여러 번 쉬고 수십 차례 고민하고, 마음을 먹은 다음에도 수없이 검색을 해서 저렴하면서 괜찮은 물품을 찾아 헤매는 일이죠. 

이 때 마침 들려온 반가운 소식! 아름다운재단에서 인프라 특별지원사업 공지가 떴다는 거에요.

이건 무조건 해야 돼~ 하는 마음으로 바로 준비를 시작해서 신청서를 제출하고는 그대로 까먹었습니다. 선정되면 정말 좋겠지만 너무 기대하면 나중에 속상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어느날 떠억~하니 선정되었다는 메일이!!! 너무 기뻐 야호~를 외치고는 활동가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들 순둥이들이라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사용할 수 없는 기기들에, 특히 까만 게 마구마구 묻어나오는 복사기에 지칠 대로 지쳐있던 터였거든요.

노트북, 빔 프로젝트… 주문한 물품들이 하나하나 배송올 때마다 흐뭇했지만 특히 복사기가 오는 날을 모두들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사무실이 엘리베이터없는 5층이라 모두들 복사기를 5층까지 올려야하는 상황에서도 기쁨 가득~ 복사기가 설치된 이후에는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서서 복사기 구경.. 사진에서 기뻐하는 모습들이 보이시죠? 바라보는 저 시야 아래 새 복사기가 있답니다.^^ (참고로 사진은 새로 산 카메라로 찍은 거에요~)

복사기가 설치된 이후에는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서서 복사기 구경.. 사진에서 기뻐하는 모습들이 보이시죠?

복사기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서서 복사기 구경.. 기뻐하는 모습들이 보이시죠?

 

노트북과 빔프로젝터는 회의 때 활동가들의 원활한 회의진행을 도와주는 도우미로, 카메라로 활동의 소중한 순간을 담는 그릇으로, 복사기는 존재만으로 모두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기자재를 지원해주신 아름다운재단과 여러 번의 전화에도 당황하지않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간사님,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글, 사진 : 나눔과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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