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시민사회단체 및  풀뿌리 단체의 다양한 공익활동(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업, 시의성 높은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스폰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이 작은변화를 만들어왔을까요? 여러분께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 펼쳐져 있는 130만평의 드넓은 갯벌. 이 갯벌을 매립하는 영종2지구 개발사업이 진행된다고 하여 시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영종도갯벌생태조사단을 구성해 영종도갯벌의 저서생물, 해양, 조류, 염생식물의 현황을 직접 확인하면서 영종도갯벌의 생태적 중요성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또한 캠페이너를 모집해 거리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영종도갯벌을 지키는데에 함께 하자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반대활동이 상근활동가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 조사와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영종도갯벌을 알아가고 지켜나가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또한 실질적으로는 영종도갯벌매립 행정절차를 지연시키기도 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 서식 최초 확인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 – 출처 : 인천녹색연합

자연안내자양성전문교육을 수료한 갯벌생태교육 자원활동가를 중심으로 영종도갯벌생태조사단을 구성하고, 7월 29일, 첫 조사에 나섰습니다. 폭염에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와우! 첫 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를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갯벌매립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인천시가 작성한 영종2지구 개발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도 확인되지 않은 생물종입니다. 이에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8월 1일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했고, 지역사회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곳이 지켜져야 하는 중요한 근거가 확인된 것입니다. 이후 인하대학교와 생물다양성재단에서 관심을 갖고 전문가조사를 실시했고, 이 내용 또한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10월 발표해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종도에 위치한 운북어촌계원의 배를 빌려 갯골을 따라 가면서 갯골을 중심으로 수많은 새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식물전문가, 조류전문가와 함께 영종도갯벌 생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단원 모두 “말로만 들었지, 직접 와보니 이 곳은 정말 대단한 곳인 것 같아요.”, “정말 이 갯벌을 다 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요? 말도 안돼!”, “우리만 이 갯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도 이 멋진 갯벌을 보고 알아갈 수 있도록 꼭 보전해야지요.” 입을 모았습니다. 역시 말이나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분들은 영종도갯벌을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종도갯벌을 지켜주세요” 시민들의 외침

출처 : 인천녹색연합

조사를 통해 영종도갯벌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캠페이너들이 캠페인 물품을 손에 들고, 목에 두르고, 머리에 쓰고 거리 행진을 펼쳤습니다. 부평 문화의거리와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진행한 거리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영종도갯벌의 중요성과 갯벌매립계획을 담은 홍보물을 전달하며 서명을 요청하기도 하고, 영종도갯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조류 저어새 모양 쿠키를 나누어주면서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먼저 다가와 서명을 해 주신 시민들도 있지만, 무심하게 지나가는 시민들이 많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갯벌을, 갯벌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시민서명도 받았습니다. 일주일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7백여명의 시민들이 영종도갯벌을 지켜달라는 서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조사한 내용과 캠페인을 통해 받은 서명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세 번째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기존 시민단체 기자회견처럼 대표자나 상근활동가 중심의 발언이 아닌, 이번 조사와 캠페인에 함께 하셨던 분들의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또한 캠페인 하듯이 물품을 착용하고 인천시청 계단 위에 서니 여타 수많은 기자회견과는 달리, 정말 시민들이 영종도갯벌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몇몇 이들이 시청 안으로 들어가 시장실, 부시장실에 의견서와 시민서명을 전달했고, 시의원실도 방문해 우리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10월 말) 인천시는 인천녹색연합이 최초로 확인한 흰발농게 서식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애초에 올해 안에 산업통상자원부의 매립계획 승인을 얻을 계획이었는데, 인천녹색연합의 생태조사와 대중캠페인으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고 시민들의 뜻을 확인하면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인천녹색연합은 갯벌매립계획 자체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종도생태조사와 대중캠페인이 영종도갯벌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세 달간 많은 시민과 보고 느꼈던 것들을 이제 어떻게 더 확산시켜 나갈 것인지, 이 힘을 바탕으로 어떻게 영종도갯벌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글ㅣ사진 인천녹색연합

 

위 프로젝트는 포드환경프로그램 기부금으로 지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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