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Over The Rainbow
무지개 저편의 세상에는……

사람은 모두가 귀중한 ‘인격체’로 저마다 마음속의 꿈을 갈망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롯이 꿈을 실현하기가 도무지 녹록하지 않은 시절이다. 세상의 거절, 사회의 텃세, 주위의 편견 따위가 여기저기 만연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 현실을 극복하려면 노력과 인내는 물론 열정과 희망이 반드시 필요하다.

방송PD의 꿈을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방송영상미디어과로 진학한 박정현 장학생


박정현 장학생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방송PD’라는 꿈을 좇기 위해 각고의 정성을 기울이며 여주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로 진학했다. 돌이키면 청소년 시절에 꿈은 여러모로 희미하기만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재단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박정현 장학생의 꿈은 선명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꿈을 책임지는 태도

박정현 장학생의 일상에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성실함과 간절함이 녹아있다. 박정현 장학생은 실제로 주중에는 새내기 대학생으로 조명실기와 사진편집을 비롯한 방송 관련 수업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방송테마파크 스태프로 한류체험이나 사극체험 등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에 몰두하는 중이다. 더군다나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는 왕복 6시간에 다다르고 있다.

“보통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통학을 준비해요. 친구들도 적잖이 놀라는 편인데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됐어요. 고등학생 때도 경기도 집에서 왕복 4시간 거리의 서울 시내로 실용음악학원을 다녔어요. 체력적으로는 고단했는데 정신적으로는 행복했어요. 뭐랄까, 꿈에 다가서는 그 시간이 참 좋았거든요(미소).”

사실 박정현 장학생이 오갔던 기나긴 길은 꿈을 실현하는 여정과 같았다. 그간 박정현 장학생은 노래와 춤에 소질이 풍부해 음악 분야로 진로를 가늠했었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해 실력과 역량을 쌓았다. 그 와중에 박정현 장학생은 방송제작현장을 우연찮게 경험했고, 그 매력에 방송영상미디어과로 진학하기에 이르렀다.

“방송 중 예능프로그램이 특히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어요. 실용음악을 공부했던 만큼 음악적 요소가 가미된 콘텐츠도 연출하고 싶고요. 게다가 1인 미디어도 고려하는 중인데 정서적으로 재미가 있고 의미도 있는 따뜻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어요.”

꿈을 명확하게 그려내는 박정현 장학생. 보컬 훈련과 피아노 연주 등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박정현 장학생은 방송을 경험했고, 그로써 사고와 시야가 넓어졌으며, 나날이 꿈을 구체화했다. 그뿐이 아니다. 그사이 박정현 장학생은 인격적으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와 ‘꿈을 책임지는 태도’도 갖출 수 있었다.

“일찍이 진로를 결정했지만 그것을 주위에 오픈하기가 조심스러웠어요. 여건이 어려워 집이나 노래방에서 소극적으로 준비하고 연습했거든요. 하지만 엄마의 권유로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신청했고요. 교육비를 지원받고 실용음악학원을 비롯해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기회가 생기니까 실력이 향상되고 더불어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게다가 장학금에 감사해서 더욱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꿈에 열중했던 것 같아요.”

적극적인 진로 탐색소모적인 시간 절제

박정현 장학생에게 장학금은 비단 실용음악학원에만 사용되지 않았다. 고1부터 고3까지 교복, 교재, 학용품 구입 등 학업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에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었다. 그중에 교통비는 각별히 요긴했다. 왜냐하면 꿈의 터전으로 이동하는 통행권과 같았기 때문이다.

“장학금을 여러 가지 부분에 적용할 수 있어서 더 유익했어요. 초반에 담당 선생님이 요목조목 설명해주셔서 3년 동안 적절히 분배해서 잘 이용했어요(미소).

다만, 장학금 지원과 더불어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전문적으로 교육해준다면 장학생들의 시행착오가 줄어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또래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많이 제공되면 좋겠더라고요.”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생각하며 흐뭇했고, 또한 아쉬웠던 측면을 풀어내는 박정현 장학생. 그렇다고 박정현 장학생은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대한 기대와 소망만 얘기하지 않는다. 유경험자로서 장학생이 유념해야 하는 올곧은 태도와 올바른 자세도 진지하게 덧붙였다.

장학금은 가정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줘요. 하지만 거기에 안도하지 말고, 장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해나가면 좋겠어요. 가급적이면 최고를 지향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꿈을 지원받는 만큼 소모적인 시간을 절제해서 장학금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죠.”

박정현 장학생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것은 여전히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애쓰는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그러한 일상이 만만할 리 없다. 박정현 장학생은 그래서 힘겨울 때면 격려하고 위로하는 가족을 떠올리곤 한다. ‘정현이가 너무 자랑스럽다’던 엄마, ‘정현이 노랫소리가 제일 예쁘네’라던 아빠, ‘정현아, 너는 할 수 있어’라던 언니…… 가족의 메시지는 항상 든든했다. 물론 그래도 외로운 날에는 자기가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면 그만이란다.

정말이지 노력과 인내, 열정과 희망이 녹아있는 박정현 장학생의 꿈의 여정이 인상 깊다. 그 나날을 연상할라치면 마치 ‘Over The Rainbow’ 멜로디가 들려오는 것도 같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는 ‘Over The Rainbow’를 노래하며 그예 무지개 저편의 소망했던 세상에 당도했었다. 그대로라면 박정현 장학생 역시 무지개 저편의 꿈의 세상에 도착하리라 확신한다. 그곳에서 박정현 장학생이 ‘방송PD’로 활동하며, 도로시가 무지개 저편의 세상에서 그랬듯 한층 진실한 꿈을 좇아 새롭게 힘쓰는 모습을 그려본다.

글 노현덕 l 사진 김권일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가난해서 배우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면 또다시 가난해집니다. 세대를 잇는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안정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배움과 미래에 대한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지탱해줄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성적순으로 주는 ‘상금’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에 힘을 실어줄 ‘희망’이 되고자 합니다.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와의 협력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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