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진심과 세심한 정성이 쌓이는 자리
12월 들어 가장 추운 날, <처음자리마음자리>가 열렸습니다. 최강 한파의 바깥 기온이 낮아질수록 기부자님들과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이 주고 받는 온기는 그만큼 더 따뜻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는 대회의실에서 기부자님을 위한 다과를 준비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 그랬듯이 설레고 떨립니다. 같은 마음으로 재단에 방문하는 기부자님들께서 어색하지 않도록 자리 배치와 재단 홍보물까지 준비 완료!
“이 추운 날, 아름다운재단과의 만남을 위해 오신 여러분! 사랑합니다!”
올해 마지막 자리에 모인 기부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아름다운재단만의 ‘기부자 유형 테스트’로 <처음자리마음자리>를 시작했습니다.
* 사과나무형 기부자는? 미래를 위해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당신은 미래세대가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교육과 문화체험 등의 지원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처음자리마음자리>에는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 캠페인 ‘기억할게 우토로’에 동참한 기부자가 많아, 김아란 나눔사업국장이 우토로 마을과 아름다운재단의 인연과 현재까지 모금 현황 등을 준비하여 기부자님들과 이야기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시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된 1,300여명의 조선인 마을, 우토로! 2005년 강제철거 위기에서 시민들과 정부가 지켜낸 우토로 마을에, 이제 차별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꿈꾸는 평화기념관을 건립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의 기부 참여 뿐 아니라, 언론과 정부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토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워크샵 등을 개최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5년과 2008년에 진행했던 1,2차 캠페인 때도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얻어냈었습니다. 기부자님들.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해주세요. (웃음)”
이제는 모든 재단 간사들이 기다리는 시간! 새내기 기부자들의 “나눔 한마디”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지만, 묻어나는 온기와 나눔의 의미는 같았습니다.
전혜성 기부자는 ‘누군가에게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서 한 분이라도 돕고 싶어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추모기부로 첫 나눔을 실천하며, 농사를 짓는 농부처럼 나눔의 씨앗을 뿌리고 돌아가신 가족의 삶을 나눔으로 지속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김미림 기부자는 어릴적 할머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나눔은 ‘내리사랑’으로 표현했습니다.
“할머니는 ‘우리집 마당을 밟고오는 사람은 복을 주러오는 사람이다.’ 라고 하셨죠. 손님을 그냥 보내시지 않으셨어요. 어릴때부터 보아온 선행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먼 타지에서 많은 분을 만나며 나만의 나눔을 실천하며 희열을 느꼈어요.”
함께 오신 신판식 기부자는 나눔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나눔의 동반자, 인생의 동반자로 두분이 서로 바라보는 눈빛에 모두들 감동했습니다.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최근 퇴직하면서 많이 생각했어요. 경험과 지식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나누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나눔이 행복으로 귀결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김정희 기부자는 우토로 마을에도 다녀온 분이었어요!
“혼자 각자 살아가는 세상인데,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나눔이 닻 내리기’ 같다고 생각했어요. 신규교사로 학생들과 일본에 가면서 ‘우토로 마을’에도 다녀왔어요. 50여 명의 학생들이 ‘기억할게 우토로’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탐방이 관광이 되지 않고, 아이들과 이 문제에 대해서 공부하고 경험했죠.”
새내기기부자와 만드는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공감하며 친근해진 기부자님들과 아름다운재단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편백나무 가지를 자르고, 트리 모양을 만들며 미처 꺼내지 못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2018년 신규 교사의 업무치고는 규모가 큰 사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단양 관내 5개 중학교가 함께 하는 ‘2018 나라밖 한국역사 바로알기 일본탐방’. 이 사업이 부디 그저 관광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랐고, 그 끝에 우토로 마을에 다다랐어요. 여름방학 3주간 간사이 지방 답사를 하던 중 그 더운 날에 우토로 마을에 무턱대고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동포생활센터 대표님을 만나 의논을 드렸고, 연이은 태풍을 피해 무사히 탐방을 마쳤어요. 아이들과 평화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으로 모금활동을 했고,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해 체험학습도 진행했습니다.
우토로 마을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름을 불러 꽃이 되는 순간은 또 정해져 있는 것일까. 단양중 아이들에게도 씨앗은 주어졌어요. 언제고 꽃이 되는 순간이 그들에게 찾아오길 바래요.아름다운재단과는 그런 연으로 이어졌어요. 그런데, 요즘같이 온라인 소통이 쉬운 시대에 굳이 힘들여서 한 자리에 모일 필요가 있을까? ‘처음자리마음자리’는 그런 의문에 대답을 해주는 자리였습니다. 편하게 자유롭게 각자 살다가도 언제라도 돌아볼 곳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달라요. 우리가 얼굴을 마주한 그 시간은 이를테면 어떤 작은 근원, 고향을 나의 마음 한 켠에 마련한 느낌이었어요.
또 사람에게는 확인받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의 맹세를 적은 열쇠를 걸고, 숙제를 하면 선생님께 도장을 받고 싶고. ‘처음자리마음자리’가 나에게 너 수고했고, 잘했다고 토닥여주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한해 마무리를 잘 한 느낌이고, 다음을 위한 발걸음이 쉬이 옮겨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희 기부자
“꽃피는 봄날~ 또 다시 아름다운재단의 그 아름다운 미소를 함빡 머금고 계시는 님들이 부르시면, 그 꽃자리로 봄꽃향내 가득품고 달려가오리다. 무엇보다 가족같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님들의 처음자리마음자리에 한없는 축복을 보내며… 날마다 좋은날~ 오늘은 더더 좋은날~” – 김미림 기부자
2시간 동안의 <처음자리마음자리>를 마치고, 돌아가신 기부자님들의 당부와 인사 기억하겠습니다. 겨울을 뚫고 올 따뜻한 봄같은 기부자님들의 나눔 메세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