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변화의 시나리오는 시작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주최하는 입장에서야 많은 활동가분들을 만나고 각 단체와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 듣는 좋은 자리입니다. 과연 참가하시는 활동가분들은 어땠을까요? 그.래.서. 참가하신 몇 분께 후기를 요청드렸습니다. 참가자 후기를 통해 변화의 시나리오 오리엔테이션이 어땠을지 함께 상상해보시지요.
두근두근 서울행
요 며칠 일이 많아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더니 아들 녀석이 나가는 엄마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니. 오늘 엄마는 제대로 설레이는 날이란다. 지역 청년NGO활동가들의 연대와 역량 강화를 만들어보자는 기획을 한 지도 벌써 5개월, 고맙게도 <변화의시나리오 특별지원B>에 선정된 지도 2개월 여가 지나간다. 아름다운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도 처음이고 다른 선정사업은 어떤 변화를 꿈꾸는 지도 궁금한 차에 오리엔테이션 장소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참여연대. 서른여덟 나이에 주책스럽게도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안고 서울행 KTX에 올랐다.
햇살 가득한 참여연대 교육관에서 다른 12개팀과 함께 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역시 서울은 좀 그런가. 모든 분들이 부드러운 말투에 부드러운 분위기, 아기자기한 다과 등, 단순하고 거친(?) 부산사람들에게는 만사가 간지러웠다고 해야 할까. 부산사투리의 우리 PT발표가 좀 튀겠다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이건 정말 그랬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였다.
다른 12개팀의 발표를 보면서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느꼈다. 특히 작년 보수종교인들의 방해로 위축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후원 회원 확대의 성과를 거뒀다는 퀴어축제조직위원회의 낙천성은 은근 인상적이었다. 또 자칫 담론 속에 묻히기 쉬운 피해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구술로 담아내고자 하는 ‘소리’의 이야기도 작은 울림이 있었다.
사실 우리사회에 수많은 변화의 아이디어들과 시도들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함께 했던 13개의 아이디어들도 아름다운재단을 만나지 못했다면 누군가의 머릿 속에서 맴돌았거나 기획단계에서 축소/폐기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피우기 위해 거름과 물과 햇살을 주는 ‘아름다운 재단’은 정말 아름다운 재단이다. 지원사업B를 잘 일구어 성과가 남으면 장기프로젝트로 지원사업A에 신청할 수 있다는 얘기에 더 의지를 불태우며 부산으로 돌아간다.
글 | 다음세대 PROJECT 팀
만남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공유
조각보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의 마지막 해이기에, 2015년 변화의시나리오 오리엔테이션은 중요하고도 특별하였습니다.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설립을 목표로 2013년 기획단을 꾸리고 여태껏 숨가쁜 일정을 달려왔고 그 뒤에는 조각보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기획단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조각보를 지원해주고 지켜봐준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조각보의 3년차를 꼭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리엔테이션을 꼭! 가야겠다고 결심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들의 소개와 앞으로의 나아가는 방향에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계속 같은 기금을 받고 있지만 다른 단체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는 1년 동안 잘 모르고 있어서 오리엔테이션이 더욱 좋기도 했습니다. 같은 성소수자 단체인 ‘띵동’은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 및 돌봄을 실천하고 사회적 인식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저희를 더욱 뿌듯하게 하였습니다. ‘어필’의 해외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연구 발표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갑’의 횡포를 들으며 같이 화가 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해결에 대한 시도들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금의 지원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들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단체들의 활동 내용과 계획은 저희에게 또 다른 운동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기도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바탕을 만들어주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프리젠테이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1등상이라는 큰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성적소수자 운동을 향한 다른 단체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첫 행사를 진행하기 딱 이틀 전에 있었던 오리엔테이션 참가는 사실 많은 부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3년차의 부담을 더 큰 두근거림으로 바꿔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한해 정말 신나게 달려보겠습니다! 아자!!
덧. 1등 상품권은 센터의 밥상과 비전캠프 행사 진행에 있어 보탬이 되었습니다.
글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변시 오리엔테이션에 임하는 신입의 마음
두근두근 변시 오리엔테이션~
두근거렸습니다. 2015년 변화의 시나리오 선정단체 오리엔테이션이라니. 몇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변시에 당첨(!)돼 저희 조직위는 한동안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선정된 단체들을 만나는 날이라 하니, ‘신입’으로서는 아니 두근거릴 수가 없었지요. 물론 우리 사업에 대한 PT를 준비해야 해서 그런 것이기도 했구요.
오리엔테이션 당일, 각 단체별로 진행한 사업 PT는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성소수자 문화운동을 하는 저희 단체로는 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주간 진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정부는 자연 훼손은 물론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댐을 건설한다던가, 한국에서 무기박람회가 열리고 이곳에는 심지어 초등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간다는 것 등 놀라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듣다보니 모두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었습니다.
저희 조직위가 준비한 사업은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현재 우리 사회에 그래도 사랑과 평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불어오라, 사랑과 평등의 바람이여!’ 캠페인입니다.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비롯한 아시아 3개국 성소수자 활동가들을 초청해 인권포럼을 개최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민망하게도 당일 모인 단체 분들이 저희를 ‘최고의 PT상’에 뽑아주셔서 부끄러우면서도 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잊지 않고 한 해 동안 열심히 변화의 시나리오 사업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아울러 상품으로 받은 농촌사랑상품권 20만원은 저희 축제기획단이 MT 갈 때 맛있는 먹거리를 사는데 잘 활용하겠습니다. 살다보니 외부지원으로 MT를 다 가게 되다니…감격 그 자체입니다. ^^ 모쪼록 이번에 선정된 단체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우리 모두 변화를 위해 힘 팍팍 내자고요!
글 |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