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지원사업입니다. 사업 기간이 3개월로 다소 짧지만 그만큼 알차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으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정부와 어른의 부작위에 책임을 묻고 스스로 변화의 물꼬를 틀고자 나선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미래 세대가 아닌 이 시대의 시민으로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청소년들이 기후 소송을 준비합니다. 청소년 기후소송단으로 활동하며 홈페이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청소년 오연재 님의 글을 일부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청소년 기후소송단 오연재 님의 글
2018년 8월 18일, 기후이변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청소년 기후소송 캠프’를 통해 모였다. 올 여름 가장 큰 화두였던 폭염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2015년 파리기후 협정, IPCC총회, 대한민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의 문제점, 신재생에너지에 관해 강의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원활한 소송단 활동을 위해 서로 역할을 나누고 책 읽기 모임을 시작했다. 제니퍼 모건(그린피스 사무총장)이 마련한 좌담회에 참여하고, 영화 ‘내일’ 상영회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광역시 송도에서 제48차 IPCC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10월 3일 송도 IPCC 회의장 앞에서 ‘청소년, 기후변화를 말하다’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청소년이 기후변화를 말하게 된 이유와 기후소송단의 취지, IPCC와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선언문에서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계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는 생명들에 귀 기울이고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더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는 탈핵·탈석탄을 비롯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PCC총회 참가자들과 많은 외신기자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았으며, 이회성 IPCC 의장, 압달라 목씨(Abdalsh Mokssit) IPCC 사무총장, 커스틴 스탕달(Kerstin Stendahl) IPCC사무국총장 이 나와 직접 총회에서 책임을 다하겠으며 청소년들의 활동을 응원한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기후소송단 외에도 100여명의 청소년들은 직접 제작한 손 피켓에 ‘재난걱정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 ‘봄과 가을 돌려줘요.’, ‘지구를 지키는 온도 1.5도’ 등의 구호를 넣어 함께 했다. ‘기후 플래시몹’과 노란 우산으로 1.5도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했다.
2018년 10월 6일 대안교육연대행사에 청소년기후소송단 부스를 운영했다. 소송단에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청소년들이 소송단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성미산학교와 하자작업학교의 학생들이 기획하고 참여했다. 자신이 느끼는 기후변화의 정도를 스티커로 표시하고, 기후변화를 학습 할 수 있는 자체제작 ‘기후 젠가’ 보드게임과 설문지 작성을 통해 기후변화와 청소년기후소송단을 홍보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성을 알리고, 함께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앞으로 청소년기후소송단 활동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세 가지의 목표를 정했다. 첫째, 정부와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지속가능한 기후체제를 마련할 것. 둘째, 청소년기후소송단에서 ‘청소년’이 주체가 될 것. 셋째, 소송을 통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두고 같이 행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것.
기후변화에 있어 청소년은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청소년은 미래세대이다.’ ‘대한민국의 희망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왜 청소년이 미래세대이고,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것일까? 기성세대들이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우리에게 미래를 책임지라고 하는 말들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질문하고 싶다.
공교육의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 외의 것에 시간을 쓸 수 없다. 또한 공교육이든 대안교육이든 청소년들이 학업과 소송단의 활동을 병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생산적인 활동을 기획하거나, 지속적인 모임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평일 방과후는 물론이고 주말까지 가야하는 학원이 활동 지속성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소송단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있다고 하여도 학업보다 우선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스레 청소년의 주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원단과 변호사단에 의지를 하게 되며, 새로운 활동과 학습거리를 제안해주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청소년이 어떻게 학업과 병행하며, 주체성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은 미래세대가 아니라 이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현재세대’이다. 소송단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우리는 기후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송을 실천으로 옮기고, 지속가능한 삶을 연구하는 것을 끝내지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소송단의 활동이 청소년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글|태양의 학교 오연재
청소년 기후소송단 홈페이지 (이미지 클릭하면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