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Transforming Our World(세계를 변혁하라)
유엔 SDGs 합의문건의 표제이다. 2015년 유엔에서 2030년까지 지구촌 사회가 다 함께 실천하기로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채택되었다. 정치‧경제‧사회‧환경 분야를 망라하는 SDGs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개발 및 성장 중심의 정치경제 사조(思潮)에서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사회‧정치 체제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번데기가 나비로 변태하고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트랜스포머처럼 획기적인 변화의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 먹거리에의 미세플라스틱, 살충제 계란, 방사능 침대, 가습기 살균제, 생리대 등 화학물질로 인한 건강 문제 등 우리의 일상생활이 위협받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우리가 마구 생산하고 소비한 대가인 셈이다. 심지어 이러한 환경적 피해는 불공평하게 미치는데, 선진국과 개도국,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원인자와 책임자가 다르다. 그 때문에 SDGs는 경제성장 중심의 관점이 아닌, 경제‧사회‧환경의 통합적인 사고와 문제해결을 지향한다.
이러한 국제적인 우리나라 정부의 이행을 촉진하고 시민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시민사회 SDGs 네트워크(SDGs시민넷)’가 2017년 4월에 발족했다. SDGs시민넷은 여성, 장애인, 청년, 사회적 경제, 공정무역, 교육, 환경, 평화, 주거, 거버넌스, 국제개발협력 등 다양한 주제 분야의 26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조직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유엔 SDGs 국내 이행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 보고서>를 작성해 유엔에 제출하고, SDGs 이행을 위한 시민사회의 통합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 세미나를 주최해 오고 있다.
2018년에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총 4차례의 역량강화 세미나를 열고 <2018 한국 시민사회 보고서>도 작성할 수 있었다. 2018년 유엔 SDGs 논의 주제인, 환경, 도시, 경제, 평화, 교육, 주민참여 등 6개 주제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이슈와 정책 현황, 시민사회의 활동 사례 등에 대해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전문적인 식견을 나누며 그동안 서로 잘 몰랐던 영역에 대해 인식을 확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환경부와 외교부 등 정부의 담당부처, <지속가능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한 김상희‧송옥주 국회의원을 세미나에 초청해 시민사회의 지속가능발전 패러다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더불어 소통하기도 했다.
SDGs를 중심으로 한 역량 강화 세미나와 시민사회 보고서 작성의 가장 큰 의미는 다양한 주제 분야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전문가들이 서로 만나 생각과 정보를 나누고 이해해 간다는 것이었다. SDGs라는 툴이 없었다면, 환경 이슈와 도시 주거 문제, 사회적 경제 문제, 남북평화와 일상생활에서의 비군사적‧비폭력적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을까? 주택공급대책과 그린벨트 정책이 상충하지 않고 윈윈하기 위한 통합적 대안을 모색한다면, 결국 주거 운동이나 환경운동이나 성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세미나의 참석했던 많은 사람의 소감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SDGs시민넷은 이제 겨우 8차례 세미나를 했을 뿐이고, 그동안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많아야 총 400여명에 그친다. 서울시 인구를 고려하면 불과 0.004%에 불과할 뿐이다. 앞으로도 경제‧사회‧환경 통합적인 관점을 갖기 위한 노력이 끈기 있게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2019년에도 여러 분야 이슈들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자리를 이어가면서, 우리의 이야기들을 <시민사회 보고서>로 엮어낼 예정이다.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활동들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SDGs시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