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지리산이음과 함께 2018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열고 지리산 5개시군(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의 활동가와 공익활동을 지원하였습니다. 그 과정을 주요하게 5명의 협력파트너와 함께 했는데요. 그 협력파트너 활동지원을 주로 담당했던 임현택 센터장과 2018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활동의 방향은 결국, 사람!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임현택 센터장’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행동,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 우리는 이를 공익활동 그리고 활동가라 부른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리산이음과 함께 2018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이하 작은변화센터)]를 열고,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 지리산 인접 지역 활동가와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활동을 이어가는 동력은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경험할 때 비로소 갖는다. 하여 작은변화센터는 지역의 네트워크 활동가와 손잡고 이들이 사람과 사람, 활동과 활동을 이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권 지역의 주민과 활동가의 공익활동 지원을 통해
지리산권 시민사회의 성장과 작은변화를 만든다.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미션 –
작은변화센터의 활동은 여러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몇 년 간의 시도를 통해 사람 즉, 활동가를 지원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 그 영향은 어떤 것인지 등을 그리며 시작했다. 그 첫해인 2018년 활동에 대해 임현택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핵심활동은 연대와 네트워크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관계 형성이 없으면 그저 혼자 하는 일이 되죠. 그런데 정보를 나누고, 관심사를 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면 ‘내가 직접 하는 일은 아니지만 관심은 있어, 저 일 재밌겠네, 나도 할 수 있겠어, 같이 해볼까’라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고 봐요. 이렇게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연대의 움직임이 일어나게끔 하는 것이 센터의 핵심활동이라고 봅니다.”
임현택 센터장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그 일을 하는 것은 연대, 서로 다른 관심사와 활동을 하더라도 상호 영향을 주며 같은 경험을 함으로써 공유할 것이 생기는 관계망을 네트워크로 정의한다.
작은변화센터는 이같은 네트워크가 많아지면 지역 시민사회에 자연스러운 역동이 생기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여 5개 시군별 네트워크 활동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이 크고 작은 네트워크와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
각 지역의 협력파트너는 이미 해당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오던 사람들이다. 우선 이들에게 매달 ‘활동비를 지급’한다는 것은 이들의 활동이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임을 인정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불어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과 지역의 작은변화 만드는 활동을 잘 연결해주길 바람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작은변화센터에서 협력파트너라는 이름으로 네트워크 활동가를 지원했지만,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고 답을 정해 놓지 않았다. 처음 시작하는 작은변화센터와 지역 협력파트너가 현장에 기반하여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면서 역할을 찾고 함께 정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지역으로 찾아가는 센터’를 운영했다. 협력파트너와 미팅을 갖고 지역 현황에 맞는 활동을 찾았다. 또한 협력파트너가 진행하는 모임, 행사, 회의 등이 있을 경우 회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방문해 지역 시민사회와 접촉면을 넓혔다.
지역 협력파트너 간의 교류를 위해 매월 ‘지역 협력파트너 공동운영회의’를 운영했다. 협력파트너들이 다른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돌아가면 진행하는 방식은 택했다. 이 회의에서 각 지역의 상황과 이슈가 다뤄져 지리산 5개 시군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새롭게 시도한 활동과 서로의 활동에서 새로운 방안을 찾기도 했다. 공동운영회의는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는 자리이면서 서로 배우는 자리이고 스스로의 활동을 돌아보는 자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협력파트너가 만든 지역의 작은변화
지역 협력파트너들의 활동과 그와 연결된 지역별 의제 활동은 지역 사회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남원과 산청은 지역의 활동단체들이 네트워크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활동 이야기를 나누었고, 2019년에는 그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산청과 하동에서는 청소년 혹은 청년 공간과 모임을 마련하여 청소년과 청년들 또래가 모여 무언가를 작당 중이다.
하동과 함양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좀 더 나은 육아, 보육, 교육 환경을 위해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고 있다. 함양과 구례에서는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일지 지역 의제를 찾아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그 중 함양은 도로 정책과 자동차 문제를, 구례는 공공도서관 이전 문제를 논의하였고 후속 활동을 모색 중이다.
작은변화센터의 ‘작은변화의 시나리오’와 ‘작은강좌/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된 각 지역의 단위들 역시 협력파트너를 중심으로 경험을 나누는 자리 이후 본인들의 모임이 펼친 활동을 지역 사회 전반에 확대하거나, 지역 공동의 의제와 연결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더 많은 오지라퍼를 만나기 위해
임현택 센터장은 작년 연말, 올해 초 지역을 오갈 때 변화를 체감했다.
“직접적으로 우리 모임이나 내가 지원받지 않다 하더라도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있어서 지역에서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들이 막 생겨서 너무 좋아요, 나는 그런 말 들을 때 제일 기분이 좋더라구요. 지역에 갔을 때 지원 안 했는데도 (뭔가 자극을 받은 거군요.) 그렇죠.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저렇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뭔가 뒤에서 도와주고 재정지원도 해주고 이렇게 하니까 지역이 뭔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고 여러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그는 작은변화센터의 협력파트너에 대한 지원이 만들어낸 지역의 변화, 즉 “오지랖을 잘 떨고 싶은, 활동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뭐든 해보려는 그런 흐름”으로 판이 바뀌고 있음을 짚어줬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그 ‘사람’과 함께 지역 시민사회 판을 만들고, 작은변화를 만들어가는 것 말이다.
“여기는 여기 방식대로 지역의 작은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계속 뒷배가 되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결국에는 사람이죠. 그래서 더 많은 오지라퍼들을 찾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작년 한 해 동안 활동만으로 짜잔~ 하고 무언가 드러낼 만한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은 욕심일 터. 그럼에도 지역 사회에, 지역에서 무엇인가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라?’ 하는 느낌, 뭔가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준 것만으로도 제대로 된 시작이 아닌가 싶다.
임현택 센터장은 올해도 한 달에 보름 이상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274km 둘레길을 돌며 지역 협력파트너를 만나고자 한다. 이들과 지역의 작은변화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작은변화센터 사무국 활동가들 모두 지역 활동과 행사에 참석해 지역의 흐름과 현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지역마다 ‘더 많은 오지라퍼들’이 생기고 그들이 연결되면서 지역의 변화를 위한 활동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역동을 기대해본다.
글 박정옥 (지역사업팀 간사) | 사진 임현택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센터장)
[홈페이지 둘러보기] ‘아름다운재단’과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이 함께 설립, 운영하고 있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 지역사회 안에서 공익을 위한 활동이 확산되고, 시민사회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활동 주체를 발굴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