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현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으로 2014년 12월 탄생한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띵동과 함께한 류은찬 사무국장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활동을 마무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를 전하기 위해 띵동에 방문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 유평화 신입간사입니다. 기부자님들께 블로그로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신입간사들은 현재 재단의 각 팀을 돌며 OJT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지역사업팀에서의 OJT 기간 중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졸업한 띵동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띵동의 정기후원자이기도 한 저로서는 우연과 인연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입간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띵동의 이야기를 함께 보시죠.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온 띵동
띵동은 2018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인큐베이팅 지원을 졸업해 홀로서기를 시작하였고 청소년 성소수자를 더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만나기 위해 센터를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정해 <대한민국 인권상> 단체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초인종 버튼을 누르고 들어간 띵동은 20평 정도의 공간으로 탁 트인 풍경을 자랑했는데요. 자긍심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띵동의 모습을 잠시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띵동의 공간에서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상담과 교육은 물론, 밥을 함께 먹고 잠시 낮잠을 자거나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보드게임을 하며 놀기도 하고요. 위기상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공간이용과 생활물품지원, 쉼터연계 및 주거지원, 의료지원, 법률지원, 심리상담, 긴급생활비지원을 제공하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립과 관계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띵동식당 토토밥, 거리이동상담 띵동포차, HIV감염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 레인보우 내비게이션, 레인보우 키트 나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많고도 소중한 일들은 6명의 상임활동가와 자원활동가인 띵가띵가(띵동의 가치를 띵동과 같이 나누는 사람들) 선생님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3월로 활동을 마무리하는 류은찬 사무국장에게 5년 차를 맞이하며 떠나는 소감과 이야기를 물어봤습니다.
사실, 아쉽거나 별 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제가 떠나도 남아있는 활동가분들이 잘 해주실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띵동의 처음과 지금을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처음 띵동을 준비할 때는 사무국에서는 저 혼자 시작했거든요. 지금은 활동가 6명이 있다는 점만 봐도 큰 성장이에요.”
인큐베이팅 이후 운영은 어떤가요?
띵동은 다른 청소년기관과 달리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있어요. 인큐베이팅 이후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후원이 더 확대되어야 해요. 얼마 전 정기후원자 증액캠페인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어요. 지금은 정기후원자 750분이 띵동을 지지해주고 계시고 활동을 위한 공모사업에 지원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띵동의 올해 계획이 궁금해요.
작년에는 센터 이전을 비롯해서 바쁜 일들로 후원캠페인이나 행사에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올해는 봄바자회를 시작으로 홀로서기를 위한 활동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고요. 5년 차를 맞이하면서 단체 내부의 조직문화점검에도 신경쓰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상담역량을 높이기 위해 DBT(Dialectical Behavior Therapy,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훈련을 통해 위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도 하고요. 또 올해는 지역에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좀 더 만나려고 해요. 작년에는 지역에서 열린 퀴어퍼러이드에 참여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났는데 올해는 퀴어퍼레이드가 열리지 않는 지역에서도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나려고 합니다. 또 트랜스젠더퀴어 청소년과 함께 자립을 고민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려고 하고 있어요.”
5년 뒤의 띵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띵동은 상황상 24시간 운영가능한 쉼터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어서 위기에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전문쉼터를 만드는 것은 단체를 처음 만들 때부터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고요. 얼마전에는 지역센터를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가 띵동에서 나오기도 했었어요. ㅎㅎ”
류은찬 사무국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차별과 혐오에 가득찬 현실을 넘어 작은변화를 만들어 온 띵동에 큰 위로를 느꼈습니다. 류은찬 사무국장은 활동을 마무리하지만 말씀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24시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원하기 위한 띵동, 아름다운재단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이후에도 만들어야 할 길이 많은데요.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한 작은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 유평화 간사(협력사업팀)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보호하고 지원함으로써 청소년이 신체적, 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편하게 쉬고, 놀고, 먹고, 자고, 씻고, 공부하고, 인권에 대해 배우고, 자립을 위해 도움을 주는 종합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위한 전문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띵동 정기후원 바로가기] http://www.ddingdong.kr/xe/don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