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지역사업팀 비영리 안의 비영리(이하 비안비)가 있었어요. 지역사업팀 비안비는 팀원이 정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인데요. 다른 비안비 활동들이 톡톡 튀는 이름(부크부크, 서촌살사, 화요모임 등)이 자랑하는 데 반해 저희 팀 비안비는 신생 모임이라 아직 이렇다한 이름은 없네요.(허허) 
이번 비안비에서는 화제의 책이었죠,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저)를 함께 읽었습니다. 그날 소박했던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와 소감을 짧게나마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커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커버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위로해주는 힘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역사업팀은 업무 특성상 출장이 잦아 사무실 밖에서 동료들을 만나는 게 어색하지 않지만, 그래도 업무가 아닌 비안비를 위해 만난 이날은 유난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안비가 열린 공간이 제가 일하던 전 직장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전 직장에서 현 직장 동료들을 만나는 것이 낯선 경험이긴 하지요. “

시작하기 전, 비안비는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이야기가 술술 쏟아져 나왔습니다. 먼저 이 책을 선정하게 된 동료가 책이 지닌 의미를 모두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집 안 가득 채운 물건, 꼬일 대로 꼬여버린 관계, 과중한 업무가 짓누르는 일상들

내색할 순 없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냈던 동료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던 것은 바로 이 책이었다고 합니다. 책이 말한 단순함의 회복. 그리고 단순함의 회복 끝에 발견한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바로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가 무엇보다 필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의 힘듦을 보살피고 ‘잘하고 있다, 괜찮다’ 스스로 위로하는 말을 건네는 것

어쩌면 가장 쉬운 처방임에도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 그러나 책을 읽고, 단순함의 힘에 따라 하나하나 꼬여 있던 실타래를 풀어 보았다는 동료의 경험담에 어쩐지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뒤이어 우리가 어떤 순간에 마음이 상하는지, 일상의 강박은 어디서 기인했는지, 가족,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삶에서 단순함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로서 서로가 알고 있으면 더 좋을, 깊이 있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글쓴이의 간결한 선언을 시작으로 2시간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충분히 말하고, 충분히 들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비안비에서 보낸 시간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충만했다 말할 수 있겠네요.

4월 비안비를 시작으로 지역사업팀에서는 앞으로 데이터, 조직문화 그리고 (카테고리 지을 수 없는;) 총균쇠 등을 읽게 됩니다. 비안비가 끝나고 짧게나마 이렇게 홀로 회고하고 기록으로 남겨 여러분과 꾸준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날의 이야기가 휘발되지 않고, 한 번 더 마음에 머무르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달에 또 만나요 😀 

지역사업팀 비안비 4월 모임 사진

지역사업팀 비안비 4월 모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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