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미미하지만 꾸준히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갈 작은 움직임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 A 지원사업 1년차>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부산의 환경자치연구소,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프로젝트 A 지원사업으로 2014년 처음으로 ‘수산물 방사능 오염실태 조사를 통한 수산물 시민안전 가이드라인 및 정책 개선방안 마련’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원산지별, 어종별 국내외 수산물 총 150여종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방사능 오염 결과 보고서를 작성, 발표하여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 및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폭발적 관심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참여 가능한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연료를 식히고 나온 방사능 오염수는 지금도 바다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2013년 8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오염수 사태 때 시민반발에 부딪쳐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중단조치를 취했지만, 최근 다시 수입해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주변국인 중국, 대만, 러시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보다 훨씬 강력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0개현의 모든 식품과 사료, 러시아는 8개현의 모든 수산물과 수산가공품, 대만은 5개현의 모든 식품(가공식품 제외한 나머지 식품은 대만현지에서 전수조사)을 수입금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오염수 해결대책을 포기하고 아예 합법적으로 오염수를 희석하여 바다로 내보내는 것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은 배의 국적에 따라 원산지가 표기되는 데다 원산지 이력 확인도 재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시민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수산물을 즐겨먹으며, 특히 한국인의 식습관상 어류뿐만 아니라 내장류와 해조류의 섭취량도 높습니다. 하지만 이들 식품에 대한 정부의 방사능 조사는 취약한 상태입니다. 미량의 방사능물질도 만성적으로 먹게 되면 암을 비롯해 각종 유전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 우크라이나 국민의 내부피폭 원인의 90%가 음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방사능에 의한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오염의 영향으로부터 결코 안전한 지역이 될 수 없습니다. 방사능오염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식탁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놓을 수 가 없습니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은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우선 실질적으로 시민이 즐겨먹는 수산물에 대한 집중적인 방사능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수산물시민안전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정책적 개선방안을 제시하여 시민의 알권리 확장과 식탁안전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2014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부산의 사)환경과자치연구소, 광주환경연합과 함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수산물과 내장류, 해조류 등 총 150개의 시료를 구입하여 방사능물질을 분석하였습니다.
조사결과 150개 중 모두 10개 시료에서 세슘 137이 검출되었으며(검출률 6.7%), 평균 검출 농도는 0.41 베크렐/kg(최대 0.77베크렐)로 나타났습니다. 세슘이 검출된 시료를 종류별로 보면 명태 내장류가 2건(검출률 14.3%), 명태 4건(13.3%), 고등어 2건(6.7%), 대구와 다시마가 각각 1건 (검출률 각각 3.4%, 7.7%)이었습니다. 검출시료를 원산지별로 보면 러시아산 6건(13.0%), 국내산 2건(2.7%), 미국산과 노르웨이산이 각각 1건으로 나타나 러시아산의 검출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수입산 전체로 보면 검출률이 10.7%로 국내산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시민이 즐겨먹는 명태, 고등어, 대구, 꽁치, 오징어 등 수산물과 내장류와 해조류를 조사한 결과, 명태, 고등어, 대구와 내장류인 명태 알과 곤이 그리고 다시마에서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명태의 내장류는 명란젓이나 내장탕 등으로 시민들이 즐겨먹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다시마는 국물용으로 주식에 버금가게 일상적으로 먹고 있지만 이 또한 정부조사의 취약지대에 있습니다.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수산물안전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하였습니다. 정부 조사를 참고하여 이번 조사결과를 해석하면, 방사능물질이 검출된 명태와 대구 등 3종은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어종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명태의 알과 곤이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마에서 방사능물질이 검출된 것 또한 중요한 문제로 2년차 사업에서 ‘시민안전가이드라인’에 필요한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독일 시민들은 정부의 방사능 조사 발표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모금을 통해 독일방사선방호협회를 만들어 독립적인 조사 및 감시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역시 시민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단체로,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과 시민 건강을 지키고자 시민이 필요로 하는 조사 사업과 감시활 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기초로 2년차에는 보다 책임있는 조사와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안전가이드라인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글 / 사진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식품과 생활 속 방사능물질 조사 및 감시활동을 통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둘러보기 : http://www.korearadiationwat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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