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2월 26일 진행된 토요타꿈더하기금 장학증서 전달식에는 예년과는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토요타꿈더하기장학금 10주년을 맞아 장학생 선배분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로 진행된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선배들 중 한 분이 장학생들에게 전한 격려사, 여러분들께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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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남매 중 첫째였던 저는 철없이 어머니의 눈에 눈물까지 맺히게 했던 방황하는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러던 제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행운스럽게 토요타꿈더하기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장학증서 전달식을 찾아갔는데 솔직히 저는 이 장학금을 왜 받는지조차도 몰랐습니다. 장학증서를 받고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밥도 먹고 즐거운 맘으로 집에 가고 있는데 그래도 증서라고 받았는데 뭐라고 써있는지 한 번 열어봤습니다.
‘이 사회에 작은 희망의 빛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증서의 그 문구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이 장학금을 받은 의미에 대해서…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람처럼 살라는 의미에서 이 장학금을 주시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처럼 살아서 나보다 못 배우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라는 뜻으로요.
그 이후로 저는….. 사실 똑같이 살았습니다. (일동 박장대소) 정말 똑같이 살았습니다. 솔직히 어떤 사람이든 한 순간에 바뀌진 않죠. 저도 그랬어요. 그렇지만 저는 서서히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장학금을 받을 기회도 없었고, 받았다고 해도 증서의 문구를 무심코 흘려 보냈다면 저는 지금처럼 평범한 사회인으로 자라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서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저처럼 흔한 문제아가 10년 후가 지난 후에 단상 위에 올라와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위해 얘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도 해냈습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완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친구들도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있지만,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설령 당장 실천에 옮기지 않더라도 맘속에 꼭 간직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두 동생이 있는 형, 오빠의 입장에서 얘기 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청소년 시기의 이야기였습니다.
10년간이나 묵묵히 뒤에서 저와 여기 있는 장학생들이 작은 희망의 빛이 되도록 바라고 지원해주신 아름다운재단과 토요타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친구들의 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제가 ‘꿈을 향해 달린다’ 라고 하면 여러분들이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저 혼자 하면 챙피하니까 부탁드립니다. ^^
“꿈을 향해 달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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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팍팍 나는 힘찬 구호로 선배의 격려사는 마무리 되었고 격한 환호와 박수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사업 중 바쁜데도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 이야기를 들려주신 선배의 나눔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 장학생들이 ‘작은 희망의 빛’이 되기를, 그리고 그 작은 희망의 빛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밝혀 줄 것이라는 기대로 마음에 설렘의 동심원이 그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