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짧은 기간 진행된 사업이지만, 알차고 다양한 사업 결과 소식을 공유합니다.
[사회건강연구소]에서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최소 15년 이상을 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활동가들의 생애사를 조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노동자 건강운동의 역사 기록 및 고찰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기틀을 다짐으로써, 사업에 참여한 후세대 양성뿐 아니라 안전보건 분야의 역사와 건강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양시키는 첫 발을 내딛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노동자 건강을 위해 활동해 온 4인의 활동가들을 통해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해보았습니다. ‘노동안전보건활동의 역사는 기록된 것이 왜 없을까?’에 대한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최소 15년 이상 노동자 건강을 위해 활동해 온 활동가들의 삶을 기반으로 안전보건활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고찰’하였습니다.
성장’과 ‘이윤’ 중심의 가치가 ‘건강’과 ‘안전’ 위에 군림하면서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이 훼손되는 현실에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활동가의 생애를 통해 짚어 보았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고, 과거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후세대들에게 그 역사를 공감하고, 무엇보다도 특별한 보상 없이 활동가로 살아온 그 분들의 삶에 대한 존중이자 격려이기도 합니다.
활동가들의 생애사 조사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보고서 내용 잠깐 엿보기
제1장 박세민 <전국금속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
강원도 태백에서 나고 자랐다. 민주화 운동과 학생운동의 전성기였던 대학 시절 강의실보다는 길거리에서 공부를 했고 졸업 후 안산 반월공단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93년 인천산업사회보건연구회에서 일하며 안전보건 활동에 발을 딛은 이래 민주노총 인천본부를 거쳐 현재는 금속노조의 노동안전보건실장으로서 22년간 안전보건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보건 활동가로서 그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실제로 그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보건을 위한 조직 활동과 교육, 안전보건 의제의 제기와 공론화, 법과 제도의 개선까지 1인 다역으로 노·사·정 각계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변화로 가는 과정은 느리지만 오늘날 노동자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마땅히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동력이자 희망이다.
제2장 이은주 <마산창원산재추방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
전주에서 자랐고, 학생운동을 하며 역사 안에서 나와 사회가 어떻게 관계 맺음을 할까 치열하게 고민을 하다, 노동자의 메카 마산창원 지역에 왔다. 22년간 <마산창원산재추방운동연합>에서 활동하며 노동건강권 운동을 하였다. 현장 통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산업안전보건운동이라 생각해 이 운동을 시작했지만, 지인들은 은주씨를 주술사 같다고 말한다. 주검을 통해 노동자가 오랫동안 얼마만큼 고통스러워하며 생을 마감했는지 알아내어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주술사이자, 그 죽음의 원인과 사회적 의미를 밝히는 탐정이자, 일하며 발생하는 질병과 죽음을 막기 위해 활동하는 운동가이다. 은주씨는 죽어서야 이름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그들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마창 산추련은 은주씨 활동 공간이자 원동력이다.
제3장 김신범 <원진노동환경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1999년 원진 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설립에 참여하였고, 현재까지 이 연구소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다. 1970년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보건학을 전공했다. 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노동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조업 조직된 노동자들의 문제로부터 서비스업 미조직 노동자들의 문제로 점차 관심을 넓혀 갔고, ‘서비스노동자에게 의자를’, ‘청소 노동자에게 씻을 권리를’, ‘30분 피자배달제 철폐’ 같은 이슈를 제기하며 노동자 건강과 인권을 연계했다. 이러한 활동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시민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생산과 소비가 만나야만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열심히 하고 있는 발암물질 감시운동은 노동운동뿐 아니라 환경·소비·협동조합 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 짓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제4장 이훈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상대방를 압도하는 활동 경력과 마냥 사람좋은 동네 아저씨 웃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노동자의 힘(준) 상임활동을 했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창립 준비위원장 및 초대 소장을 맡았으며 현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상임활동을 하고 있다. 아마 잊고 싶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유년시절을 보내고 대학시절 탈춤반에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후 운동을 결심했다. 청년시절의 그는 스스로 이념의 과잉상태라 칭할 만큼 현실적인 개인 삶은 물론 경제 생활과 감정에 무심했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열려있는 그는 꾸준히 변화해왔고 지금도 변화하는 중이다. 노동안전보건 부문의 전문가이면서, 부문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전문가가 노동자를 대변·대행해 주는 구도에 저항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는 활동을 일구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글 / 사진 : 사회건강연구소
<사회건강연구소>는 몸, 마음, 사회의 건강을 위한 다학제적인 연구, 교육, 네트워킹 기관입니다. 2012년도에 설립되어 노동과 건강, 젠더와 건강, 국제사회와 건강 분야의 연구에 역점을 두고, 사회적 건강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다양한 소모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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