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알츠하이머’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잊더라도 그 삶은 유지될 수 있을까요?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가 국제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Disease International, ADI)와 함께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 (World Alzheimer’s Day)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이해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입니다. |
유니폼에 새겨진 삐뚤빼뚤한 이름
아마추어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름’이 없다는 걸 아시나요? 운동 선수들은 프로 구단에 입단할 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처음 받게 됩니다.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프로 선수로서의 시작을 의미하는 만큼 선수들에게 첫 유니폼을 받은 순간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일 것 입니다.
9월 21일, 수원삼성 블루윙즈 VS 상무상주 FC 경기에 출전한 수원삼성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이 조금 특이합니다. 삐뚤빼뚤하고 각기 다른 글씨체로 선수 이름이 쓰여진 유니폼은 바로 치매 어르신이 직접 쓴 손글씨 유니폼입니다. 수원삼성 선수들이 9월 21일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 치뤄진 경기에 치매 어르신들이 손글씨가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입고 출전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인지 능력 재활 치료로 손글씨 쓰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 때 가장 많이 쓰는 글자는 나와 가족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손글씨 연습을 하면서 소중한 기억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하고픈 소망을 품으실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서툴고 낯설은 글씨에 치매 어르신의 노력이 담겨있다 생각하니 뭉클해 집니다.
손글씨에 담긴 치매 어르신의 ‘희망’
수원월드컵경기장 야외에 마련된 아름다운재단의 이벤트 부스에는 치매 보조기기 스피드 퀴즈와 직소 퍼즐 이벤트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른시간부터 많은 분들이 재단이 준비한 이벤트에 즐겁게 참여해 주셨습니다. 부스에는 다양한 치매 보조기기를 전시하고 3초 안에 보조기기 명칭을 맞추는 퀴즈를 진행했는데요, 룰대로 라면 1,2,3 땡!을 외쳐야 하지만, 재단 간사들이 카운트하는 3초는 마치 30초처럼 느껴지는 관대함을 보여줬습니다. : )
다른 한 켠에서는 치매 보조기기 일러스트가 들어간 직소 퍼즐 맞추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직소 퍼즐은 인지 능력 재활 치료에 활용할 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 직소 퍼즐과 스피드 퀴즈를 준비한 이유는 쉽고 간단한 게임을 통해 치매 보조기기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치매 보조기기는 아이를 키울 때 필요한 육아용품과 마찬가지로 신체, 인지, 정서적으로 변화를 겪는 치매 어르신의 생활 환경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치매 보조기기를 사용으로 치매 어르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조금 낯설어 보이는 선수의 이름을 통해 소중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치매 어르신의 희망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이름을 잊어도 그 삶이 유지될 수 있다면 치매 어르신과 그 가정이 겪는 어려움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