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에서는 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개인기금, 가족기금, 커뮤니티기금, 유산기금, 사회공헌기금 등 다양한 기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공유했던 크고 작은 추억은 무의식과 의식 속에 나도 모른 채 스며듭니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마주한 글귀 한 구절, 코끝을 스치는 음식 냄새, 차창 너머의 한 장면으로도 문득 머릿속 필름이 순식간에 되살아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하는 고마운 추억이 됩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가족기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흔히 5월이 가정의 달이라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가족은 늘 소중한 거니까요~ 10월에, 세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동기행복나눔기금
“행복을 나눌수록 행복은 줄어들기 보다 더 커지는 것”_ 기금출연자 이동기 님
이동기, 공소정, 이재우 가족이 조성한 <이동기행복나눔기금>은 2017년 첫 번째 가족기금입니다. 설날을 며칠 앞두고 아름다운재단에 연락을 주신 공소정 기부자님은 연말 미뤄왔던 기부를 새해를 맞아 꼭 실천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릴 적 아름다운재단이 위치한 서촌에 사셨다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재단을 찾아오신 공소정 기부자님은 꼼꼼하게 기금조성에 관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둔 부모로 가족기금 개설의 의미를 아들 재우와 나누고픈 마음에 기금 협약식에는 가족 모두가 참석하여 의미를 더해주셨습니다.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사업보고를 위한 기부자님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대상과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지원대상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먼저 제안해주시고, 고민하시는 모습에 <이동기행복나눔기금>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눔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아름다운재단 가족기금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실천해 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아들 재우 군에게도 훗날 자연스레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동기행복나눔기금>은 시설퇴소청소년의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거지원사업, 학업을 지원하는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과, 아동‧청소년의 특기적성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지원사업에 쓰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기억기금
“치매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이웃이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기금출연자 박철민 님
박철민 기부자 님은 2006년 7월부터 기금이 조성된 2017년까지 꾸준한 정기기부를 이어온 기부자님입니다. 100여 편이 넘는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 달 정기기부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참 신나고 즐거운 기억이며, 힘이 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아름다운기억기금>은 2017년 치매학회 홍보대사를 맡으며 받은 활동비 전액을 기부하며 조성되었습니다. 실제 치매를 겪고 계신 어머니를 뵈며, 더 어려운 환경에서 치매로 고통받는 어르신들께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름다운재단의 저소득 치매 어르신들께 보조기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이 어린 시절, 좋은 시절의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기억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기금출연 외에도 지원사업을 알리는 캠페이너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기부자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서 “기부는 저축이고, 계를 드는 마음 같아요.”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치매라는 것이 내 가족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닌데 한 가족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너무 어려운 문제이고, 가족 전체가 무너지기 쉬우니 언제든 서로 돕고,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내 가족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로 목소리를 내어주신 기부자님, 고맙습니다.
희채행복기금
“오래오래 꾸준히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꿈이예요.”- 기금출연자 김응범 님
2017년 8월의 아주 무더운 여름날, 갑작스레 아름다운재단을 찾아오신 김응범 님. “기부하고 싶어서 찾아왔는데요.”라며 첫 마디를 꺼내셨던 김응범 기부자님은 가족기금을 조성한 배우 박철민 님의 소식을 접하고, 본인도 더 늦기 전에 나눔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아내 김진아 님과 상의를 했고, 김진아 님은 아주 흔쾌히 동의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그런 생각을 먼저 실천에 옮겨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두 딸의 아빠로 ‘딸 또래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기금조성을 통해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신 김응범 기부자님.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참으로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기금조성에 관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두 딸 희원이와 채원이가 행복하기를, 그리고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친구들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희채행복기금>. 두 딸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만든 <희채행복기금>은 소년소녀가정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한 주거비 지원사업에 사용되어, 우리 사회 아이들이 최소한의 삶의 권리를 보장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됩니다.
재단 간사들을 편하게 대해주시는 김응범 기부자님, 안부 연락을 주고받고 함께 식사를 하며 그간의 안부를 나누고, 재단 간사들을 위해 근처 전통시장에서 맛있는 김을 선물해 보내주시고, 또 간사들은 그 인증샷을 보내는 사이가 될 만큼… 어느새 아름다운재단과 기부자가족은 기금을 통해 나눔도 키워가고, 소중한 인연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꾸준히 기부하는 것이 꿈이라는 기부자님, 앞으로도 오래오래 뵈어요.
함께 울고 웃는 다양한 가족 이야기
나눔을 통해 기쁨을 크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만드는 가족기부의 다양한 사례 속에는 가족이 함께 울고 웃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한 그 속에는 따뜻하고 진한 가족애를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족기금은 여러 기금들 중에도 재단 간사들의 마음을 참 흐뭇하게 합니다.
2017년 첫 가족기금, 이동기행복나눔기금과 6월 두 번째 아름다운기억기금, 한여름에 탄생한 세 번째 희채행복기금까지 세 가족 이야기를 소개드렸는데요. 저마다 다른 가족구성원들이 만든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은 모두 같습니다.
2018년에는 아쉽게도 가족기금이 새롭게 탄생하지 않았고, 2019년에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있지만 주위에 알리길 원치 않으시는 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소개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내년에도 저마다의 특색 있는 가족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가족기금이 탄생하길, 곧 다가오는 연말을 앞두고 2019년이 가기 전 가족들과 둘러앉아 2020년 함께 만들 멋진 새해 계획으로 ‘우리 가족만의 기금 만들기!’ 하나 추가해보는 건 어떠세요? ‘아름다운기억기금’ 소식을 보고 ‘희채행복기금’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처럼, 우리 가족의 기금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눔을 시작하게 하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우리가 직접 이름지은 ‘기금’으로 담아내고싶은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말고 아름다운재단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