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지원사업입니다. 사업 기간이 3개월로 다소 짧지만 그만큼 알차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으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청소년은 미래를 준비하는 유예된 존재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지금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권리가 있는 자기 삶의 주인이다. 우리는 인권단체방문과 청소년활동가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청소년인권과 그 활동의 가치, 내 삶과의 연결성을 생각하기 위한 여행을 떠났다.
#트래블러 첫 만남
더운 여름, 반딧불이 강당에 모여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트래블러 활동이 시작되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친해지기, 내가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고 성장하기, 나와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만나기, 다양한 사람들과 인권에 대해 알아가며 나의 트라우마 이겨내기’ 등 각자가 활동을 통해서 얻고 싶은 목표를 공유하며 의미 있는 시간이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던 첫 만남!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인권탐방을 떠나기 전, 알아 볼 주제를 정해서 책모임을 가졌다. 경남 ‘조례만드는청소년’을 만나러 가기 전에 트래블러는 학생인권에 대해 알아보기위해 책「인권, 교문을 넘다」를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두발과 복장자유, 강제학습, 체벌, 휴대폰사용, 집회와 양심의 자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질문을 준비해서 나누었다. 청소년을 어떠한 존재로 생각하는지 중요했다. 통제할 대상인가, 공부만하는 학생인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동료)인가. 학생답게 아닌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 가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 책모임 때 나온 이야기들
“누가 뺏을 수 있고, 누가 뺏기는 가? 사람이 다른 사람 물건을 동의 없이 가져가는 건 범죄라고! 학생 물건을 뺏아가는 게 그리 쉬운 건 왜 때문인걸까?”
“똑같은 집단행동도 학교가 바라는 바를 말하면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게 인상 깊어요. 학생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것은 인간이 누릴 권리인데 학생이란 이유로 무시 받고 억압받는 현실이 너무 부당한 거 같아요”
“중독이 문제라면, 휴대폰 중독은 안되는 것이고, 공부 중독은 괜찮은 거임?”
“시간의 주인은 나인가? 입시인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노동이 일상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 여겨지는 사회, 소름이다. 학습도 노동이다. 쉬고 싶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과 학교는 무엇이고, 학교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체벌과 복장단속 등 솔직히 익숙했던 통제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회가 같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할 거 같은데 갑갑하다“
#여성 X 청소년 , 나답게 살기 위해
페미니즘, 스쿨미투, 성착취, 청소년참정권에 대한 주제로 서울로 떠나는 두 번째 탐방을 앞두고,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책「걸 페미니즘」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여성으로 길러진 청소년들의 경험담을 담은 내용으로 착한 여자, 소녀에게 요구되는 것들, 외모평가, 탈코르셋, 가족안의 폭력, 엄마와 딸의 굴레, 성소수자의 학교생존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고 책의 저자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묻고 싶은 질문을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 책모임 때 나온 이야기
“예쁨과 여성스러움을 요구하며 성적대상화 되는 아이돌 교복의상을 보며 소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이중성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돌스러운 기준에 맞추려는 나 자신을 볼 때 생각이 많아져요.”
“멋진 소녀들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것, 100개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표현이 인상 깊었어요.”
“모든 억압, 차별, 편견,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서 좋았어요.”
# 인권탐방_활동가들과의 만남
트래블러는 2차례의 탐방을 통해 ‘조례만드는청소년, 십대여성인권센터, 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위티’,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를 만나고 왔다. 모임에서 자신이 이번 활동을 통해 알아보고 싶은 주제와 만나고 싶은 사람, 단체를 함께 이야기 나눴고 학생인권, 청소년 성착취, 청소년페미니즘, 청소년참정권과 정치활동에 대해서 알아보고, 위 단체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일정이 맞고 모두 환대해주심에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1 조례만드는청소년
* 탐방 후 나눈 소감
“경남학생인권조례가 자동폐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듣고 나니 무척 화가 났다. 조례가 제정되기 까지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순식간에 물거품을 만들어버리는 게 쉽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청소년활동가를 만나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 어려웠던 점, 행복했던 순간을 직접 들었을 때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대구에서 학생인권조례제정 움직임이 일어나길 바라고, 그 중 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학생인권과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새로웠다”
“학생인권조례제정을 위해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운동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2 십대여성인권센터
* 탐방 후 나눈 소감 중
“당사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이야기해야하는 문제임에 공감되었다”
“여성청소년의 최전선에서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성매매가 아닌 성착취로 부르는 게 좋았다” “나도 여기서 일하고 싶다“
“동등한 관계가 아닌 권력관계 속에서 매매가 아닌 착취임을 알게 되었다”
“주위에 피해청소년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야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발적으로 한거 아니냐는 사회의 편견에 말할 수 있는 나의 언어를 찾았다”
#3 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wetee‘
* 탐방 후 나눈 소감 중에서
“내 삶에서도 이게 내 욕망인지 사회에서 학습된 욕망인지 더 세심하게 관찰할 것 같다”
“페미니즘이 젠더갈등으로 그려지는데 한 성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이야기해야 함을 다시 느꼈다”“
여성과 청소년의 교차성, 그걸 바탕으로 한 위티의 활동은 꼭 필요한 일인 거 같다”“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지금의 활동이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불쾌한 말, 행동,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었지만 다들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못했다. 하지만 위티에서 스쿨미투의 사례를 듣고 앞으로는 그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4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 탐방 후 나눈 소감 중에서
“청소년은 투명인간이 아니라는 말이 감동적이었고 청소년참정권을 통해 의사결정과정에 청소년이 더 이상 배제되지 않는다는 활동이란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틀에 묶여있는 게 정말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왜 촛불집회에 함께 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지 후회가 들었다. 그 계기로 앞으로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겠다”
“나도 은연중에 청소년 정치활동은 학교 졸업 후에 해야 된다는 편견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인식개선을 위해 법제정을 하면서 인식개선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말들이 와 닿았다”“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청소년인권운동에 참여 하고 싶다”
# 액션_청소년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가요?
대구청소년들에게 직접 물어보자! 선거연령하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성로 거리로 나갔다. 스티커설문형식으로 청소년선권에 대해 물어보았고, 찬성과 반대의 각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선거연령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반응이 극명하게 달랐다. 투표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할 수 있고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직은 이르고 미성숙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고 생각했고, 미성숙담론에 대한 우리의 언어가 필요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 소감_마무리
트래블러 활동을 하면서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인권이 무시당하고 침해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직접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인권을 위해 많은 노력과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며 내가 당장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지 생각해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었다. (다경)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 또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고, 부당한 일이나 문제에 대응하는 나만의 언어를 만들고 싶어 트래블러에 함께 하게 되었다. 나에게 트래블러활동은 질문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었다. 평소 내가 살아가는 환경에서는 페미니즘, 청소년, 체벌, 인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활동을 통해 나의 관심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관심이 같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나만의 대응법과 언어를 만들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트래블러의 시간은 나에게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의 언어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다솔)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들도 사실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많았고, 트래블러 활동을 통해 청소년 인권과 내가 관심이 많은 교육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느낄 수 있었다.(유진)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서 같이 책 읽고 공부하면서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지나칠 수도 있었던 사소한 일들이 모임활동을 통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들이 떠올라 깨닫는 것도 있었다. 떠난 여행에서도 기사로 제공되는 정보보다 한 가지라도 내가 직접 궁금한 것을 묻고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도움이 되었다.(소영)학생인권조례, 페미니즘 등 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아가고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자료를 알아오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난 아직 고정관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느꼈다. 우리 사회 내에 성차별, 성희롱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고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만약 그 상황에서 내가 그것울 외면하지않고, “잘못된 거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았는데, 이것 자체가 이 활동을 하면서 내가 바뀌어 가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현지)
글 | 사진 청소년교육공동체 반딧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