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지역의 시민사회가 역량을 강화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 시민사회 네트워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지역의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 활동모임 등을 연결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2019년에 처음으로 안동의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와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안동의 청년들을 모으고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안동의 변화를 위한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활동 내용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이하 청년공감)는 지방소멸 시대, 지속가능한 청년 네트워크를 발굴하고 지원하여 청년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주어진 대로 살기보다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은 우리’를 모토로 안동뿐만 아니라 경북 북부 지역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와 지역 사회의 변화를 고민하고 함께 하고자 활동하였습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청년공감’은 2019년 6월부터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지역 청년이 중심이 되는 ‘지역 시민사회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였는데요. 굵직한 활동을 중심으로 1년간 청년들이 만나 활동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네에서 공부하자 ‘동네대학’
2016년부터 경북 안동의 몇몇 청년들이 시작한 ‘동네대학’은 경북 북부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주제로 강연 프로그램을 열어왔습니다. 2019년에도 지역 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을 강사로 초빙하여 청년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은 강연을 안동 지역 청년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총 3회에 걸쳐 동네대학이 진행되었는데요.
첫 번째로 평범한 직장인으로 서울에 살다 제주로 내려가, 활동가의 삶을 살고 있는 제주청년 고은영님을 모시고 제주 청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서울의 대형출판사에 근무하다 광주광역시에서 청년협동조합 ‘이공’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세형님의 이야기를, 마지막 세 번째 동네대학에서는 안동청년으로 영상, 촬영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영창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세 분의 강연을 통해 지역과 청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어떤 대안적 삶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먹으면서 친해지는 ‘소셜다이닝’
안동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무언가 다르게 사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청년들을 만나야 하겠지요. 그래서 모여 식사를 함께 하면 안동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소셜다이닝’은 우리가 만나지 못한 다양한 지역 청년들끼리 함께 밥을 먹으면서 친해질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시작하였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현실에서 ‘소셜다이닝’을 통해 혼밥이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밥상의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소셜다이닝’을 통해 지역에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만난 청년들은 지속적으로 ‘청년공감’의 활동에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안동 청년 본격탐방 ‘조사연구기록’
안동의 청년들을 만나는 활동뿐만 아니라 안동의 청년들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보고자 안동 청년들의 삶을 담는 ‘조사연구기록 사업’을 진행했고, <안동 청년 기본현황 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통계(인구, 주거, 교통, 경제)로 본 안동청년의 현황, 청년 관련 정책현황과 제언,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12인의 구술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월 13일, 안동 청년 괴짜방에서 이 조사 내용을 공유하는 발표회를 하였습니다. 발표회에는 지역 청년 및 각계각층의 안동시민이 참석하였습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거대정당의 국회의원 예비후보들도 함께 했고요.
발표회에서는 안동 지역에서 다양한 청년 관련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인구·실업 통계에 매몰된 취/창업 중심의 단기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 청년들의 활동지원이나 삶의 여건을 개선할 다양한 영역의 정책들이 빠져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보완과 강화가 필요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조사/연구/기록한 조사보고서가 청년들의 삶을 지역사회에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밖에도 독서, 운동 등의 활동을 하는 소모임을 지원하였습니다. 또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의 소규모 동네축제에 관심이 있는 청년과 청년 이슈를 중심으로 영상 작업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였구요. 활동가캠프, 네트워크 캠프 등 지역의 청년 활동가들이 모이고 연결될 수 있는 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안동 지역의 청년들이, 경북 북부지역 청년들이 서로 만나고 ‘청년공감’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청년문제가 청년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지속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2020년에는 청년을 넘어 지역사회의 공익활동에 더 다가가는 방향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지역 시민사회를 연결하고, 청년들의 공론장을 형성하여, 지역사회의 공익활동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주어진 대로 살기보다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은 지역 청년들과
시민 여러분이 함께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글 | 사진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는 주어진대로 살기보다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은 우리를 위해 시작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