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가 네트워크 지원사업은 소속과 영역을 넘어 다양한 가치와 활동 경험을 가진 모임간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사업을 지원합니다. 단체 간 네트워크 사업이 아니라 다양한 단체, 영역에서 활동하는 모임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개별 단체, 단일 영역의 단체 네트워크 활동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다양한 단체, 영역에서의 활동 경험을 기반으로 모임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지원합니다. 

이 글은 2019 공익활동가네트워크지원사업에 선정된 [스포츠인권네트워크 ‘보아’]에서 활동한 문화연대 최준영님의 후기입니다.

스포츠인권네트워크 보아 소개글. 보아는 'voice of athletes'의 줄임말입니다. 보아는 문화와 스포츠 영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로 구성된 네트워크입니다. 체육계에 만연한, 구조적인 성폭력과 폭력 문제를 직시하고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포츠인권네트워크 보아 소개글

모두를 위한 스포츠

스포츠영역에서의 폭력문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웃음의 소재로 활용되곤 합니다. <극한직업>에서도 그랬지요. “쟤는 운동을 해서 맷집이 좋다”며. 실제로 전/현직을 막론하고 불과 5년~10년 전만 하더라고 폭력은 일상이었고 또 노골적이었다고 합니다. 수십 명의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도 폭력은 자행되었습니다. 많이 변했다고 했었지요.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그런 줄 알고 있었습니다. 2019년 1월, 성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는.

사실 체육계 내에서는 성폭력 사건은 그 자체로 큰 충격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구조적이고, 만연한 성폭력과 폭력 사건은 언론의 관심을 빗겨나 있었지만 사실 꾸준히 발생했던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국가대표 훈련에서조차 성폭력과 폭력은 예외가 아니었으니까요. 체육계 성폭력과 폭력의 문제는 성적과 진학이라는 지상목표에 의해 가려지고, 좁은 관계망에서 운동을 그만둘 생각이 아니면 말도 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에 의해 침묵당했습니다. 결국 피해자만 2중, 3중의 고통을 겪으며 운동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요.

체육계 침묵의 카르텔을 깨라

성폭력 사건을 보며, 보아와 같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2019년 다시 불거진, 그리고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면서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보아를 함께 만든 활동가들과 함께요.

몇 번의 선전전과 시민캠페인, 간담회, 홈페이지 제작 등 보아의 활동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현실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보아 활동가들의 한계를 절감했던 1년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보아 1년의 활동이 이후 스포츠인권의 진전에 중요한 거름이 된 1년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2020년에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부족한 평가를 대신해봅니다.

보아의 슬로건 "love yourself, speak your sport right."

보아의 슬로건

“메달보다 인권”
“Change Sports” 
“모두를 위한 스포츠”
“스포츠는 기본권”
“일상에서 일생동안” 

보아 활동을 하면서 떠올렸던 문구들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런 목소리가 스포츠영역에서도 당당하게 울려퍼질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보아 활동을 함께 한 시민들과 함께!

글, 사진 ㅣ 스포츠네트워크보아 [바로가기] 최준영

 

 

[참고] 스포츠분야 성폭력, 폭력에 대하여 (2011,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분야 성폭력이란?
스포츠와 관련된 공간적, 관계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성폭력을 총칭한다. 훈련장, 합숙소, 이동 차량 등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모든 장소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동료나 선·후배, 지도자, 심리·의료 전문가, 행정 담당자, 기관 책임자, 자원봉사자 등 모든 스포츠 관련자에 의한 성폭력, 그리고 이성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동성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성폭력은 강간이나 성추행뿐 아니라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 성적 희롱이나 불쾌한 성적 농담 등 성과 관련하여 상대의 의사에 반해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인 폭력행사로, ‘성적 자기결정권’ 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성폭력 여부나 정도는 가해자의 행동이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것이었는지, 피해자가 불편, 모욕, 수치, 신체적 위협 등을 느꼈는지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스포츠분야 폭력이란?
스포츠와 관련된 영역에서 상해, 폭행, 감금, 약취, 유인 등으로 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행위와 명예훼손, 모욕, 공갈, 협박, 강요, 따돌림 등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스포츠 분야 폭력은 지도자와 선서, 동료나 선·후배 등 선수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기관 책임자, 행정 담당자, 자원봉사자 등 스포츠를 매개로 함께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포함한다.
스포츠 분야 폭력은 ‘경기력 향상이나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필요한 훈련의 연장’이라는 인식으로 위장될 수 있고, 또 경기장, 훈련장, 합숙소, 이동 차량 등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모든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어 일상화되기 쉬운 특징이 있다. 스포츠분야 폭력은 선수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이는 쉽게 학습되어 피해자가 나중에 가해자가 되는 이른바 ‘폭력의 재생산’으로 악순환되기도 한다.

[참고] 스포츠분야 성폭력, 폭력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곳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상담, 신고센터
– 전화 02-2125-9862~3
– 카카오톡 ‘스포츠인권’ 검색
– 텔레그램 ID hrsports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 전화 02-335-1858
– 이메일 fc@womenlink.or.kr
– 웹사이트 www.womenlink.or.kr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 전화 02-2263-6464,6455
– 이메일 hotline@hotline.or.kr
– 웹사이트 www.hotline.or.kr

스포츠인권네트워크 보아
– 이메일 voiceofathletes@gmail.com
– 홈페이지 www.changespo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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