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올해로 3회 째를 맞게 되는 너멍굴영화제는 귀농청년들이 산 속 논밭을 반짝 가꾸어 놓은 ‘너멍굴’이 주 무대입니다. ‘너멍굴’이 산 넘어 골짜기란 뜻대로 ‘불편함’을 모토로 두고 오는 길도, 씻는 것도 불편한 공간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는 1박 2일의 축제입니다.
너멍굴영화제가 열리는 곳은 전북 완주 고산이라는 동네입니다. 이곳은 도시에서는 흔한 영화관도 없는 시골입니다. 너멍굴영화제는 시골에서 영화제를 열면서 이 지역 사람들도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들을 즐겼으면 합니다.
너멍굴영화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높지만, 외지에서 오시는 관객들도 많습니다. “이곳 너멍굴에선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편해요!” 사서 고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매년 150명 내외의 관객들이 숨겨진 시골 마을을 찾아 그 불편함을 몸소 체험하시고 또 위와 같이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특별한 장소였던 ‘너멍굴’이 아닌 근처에 다른 공간에서 ‘덜 불편한영화제’로 관객여러분들을 모시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멍굴영화제는 귀농청년과 독립영화감독, 또 그들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시간과 비용을 써가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한 청년들의 자발적인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 속에 그들의 삶도 많이 변했는데요. 농부가 꿈이었던 귀농청년은 이제 자신의 논밭을 놀릴 수 없게 되었고 독립영화감독 청년도 이제 자신의 작품에 몰두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취준생이 대부분이었던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를 하나씩 찾아가며, 더 이상 너멍굴영화제에 쏟는 에너지에 버거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너멍굴영화제를 만들어온 우리의 모습을 담아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제목은 <너멍굴너머>로 너멍굴영화제 그 너머에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1월 11일 1차 상영회를 마치었고, 2020년의 각종 영화제에 출품하여 관객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사진 |너멍굴영화제 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