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1. 기획강좌 “상상·변화·연대의 페미니즘!”
강북, 도봉, 성북 지역과 노원, 중랑 2권역으로 나누어서 페미니즘 특강이 진행됐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열정과 학구열이 넘치는 자리였습니다. 강의 시간이 부족해 별도의 강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주의 활동에 대한 이론으로 우리의 언어를 찾아가는 자리였습니다. 성매매의 역사 속에서 우리사회의 폭력성과 차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2. 주민 참여 지도 그리기 참여
동북 5구의 대표적인 성매매 가능업소 밀집지역을 주민들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맥양집’ 밀집지역을 찾아가 새롭게 주소를 확인하고 기록했습니다. 기존에 성업을 이루고 있는 유흥업소에 방문하여 지원정보를 전달하는 상담소의 현장방문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주택가 주변에 있는 유흥업소의 수와 다양성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도그리기 작업을 기반으로 해서 동북 5구의 일상 속 성매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상 속 성매매”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도 안쪽에는 성매매의 역사, 실태,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재개발로 사라진 기존의 성매매 지역을 기억하고 인권적으로 해석해낸 기록 작업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북지역의 여성주의 활동과 반성매매 활동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3. 맥양주집 인터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의 부설상담소인 여성인권센터 보다는 사무실이 위치한 근처 삼양로 맥양집 아웃리치를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언니들과 상담을 하면서 생애사 인터뷰 부탁을 했습니다. 거리에는 불법유해업소 퇴출하자는 현수막과 가게 앞에는 같은 내용의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장사도 잘 안되는데 현수막과 매주 구청에서 실시하는 단속 때문에 다들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전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에는 나이도 많고, 노동의 경험이 적어서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중 몇몇 분들은 요양보호사나 청소 등의 일을 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주거나 장애 등의 문제가 있어서 사회복지적인 상담과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이 가난해서 어린 십대부터 남의 집살이를 하거나 술집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중년이 되어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 질병, 사망, 이혼 등으로 인해 맥양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열한명의 이야기를 ‘멈춰버린 시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기록집에 담았습니다.
언니들이 주로 생활하는 혼자 누울 수 있는 정도의 방과, 영업이 이뤄지는 테이블 사진입니다. 작은 맥양집에는 보통 테이블이 하나에서 두 개정도 있습니다.
4. 임파워링 소풍
6월 4일 따뜻한 봄날, 오랜만에 소풍을 나가는 언니들이 많이 들떠 있었습니다. 출발시간보다 다들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날씨도 좋고, 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소에 옆집 언니들과도 말을 잘 나누지 않는 사이였지만, 이날은 이전 등에 관한 고민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친목계를 만들자고도 했습니다. 임파워링 과정에서 소풍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에도 언니들은 다음에도 소풍 한번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5. 집담회, ‘중고령 성매매 여성의 삶을 말하다’
집담회는 중고령 성매매 여성을 만나는 다양한 활동가들이 만나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반성착취 활동을 하는 시현씨가 <내 나이 마흔살에는>, <그대를 만나>라는 노래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맥양주집의 사례를 공유하고, 중고령 여성의 생애기록의 어려운 점을 발표했고, 청량리 집결지가 문을 닫으면서 고령층 여성들과 함께 만든 ‘불량언니 작업장’ 이야기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또 종로지역에서 중고령층 성매매 여성을 만나고 있는 다시함께센터에서 사례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도봉지역 맥양주집 여성들의 상담경험을 나누었고, 황경란 사회복지학 박사는 여성의 빈곤화와 복지지원정책을 짚으며 복지체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고령 성매매여성의 문제를 제기해 주었습니다.
글, 사진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