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역사공부를 통해 다시 태어난 ‘리본(RE BORN)’
2018년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찾기 위한 소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여성주의 시각으로 역사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성주의 역사공부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 모임 이름을 ‘여성주의 역사모임 리본(re-born)’으로 정했답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에 선정!
역사, 여성주의, 독립운동사는 모두 서울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울산에서도 자신의 모든 삶을 걸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성들이 있다는 자료들을 찾으면서 울산지역에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사업으로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리본’은 사업을 집행할 기획단으로 논의체계를 바꾸고 사업 집행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사업인 여성주의 역사강사단 양성과정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역할분담을 하였습니다. 재정, 선전 및 홍보, 강사 및 장소 섭외, 자료집 제작, 다과구입, 진행 등등. 힘들긴 했지만 참가자 모집을 위해 동네마다 유인물을 배포하고, 거리에 현수막을 설치하면서 참가자들 신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주의 역사강사단 양성 과정!
울산대학교에 울산의 지역사와 여성주의 시각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교수님께서 계신다는 소개를 받고 어렵게 강의 섭외를 했는데 어렵게 내주신 시간은 저녁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린 회원들이 참가 희망을 많이 해서 당초 오전에 교육을 하려고 하였으나 교육이 가능한 시간이 저녁이다보니 사전에 참가를 희망한 여성들이 많이 듣지 못하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에서 처음 진행한 여성주의 역사강사단 양성과정에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였고, 아이가 어린 분들은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열의를 보이셔서 진행팀에서는 베이비시터를 운영하며 여성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였습니다. 어려운 시간 내서 온 분들이라서 그런지 그 어느때 보다 관심과 학구열이 높았고, 학생들의 기대치만큼 교수님의 강의도 굉장히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어서 강의평가서에는 강의기간이 짧아서 아쉽다는 평이 다수를 차지하였답니다.
울산에 살면서도 울산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양성과정 3회차는 야외로 역사기행을 떠나는 수업을 했습니다. 울산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열심히 연구하셔서 울산여성회에 많은 도움을 주신 배문석 울산노동역사관 사무국장님께서 울산 방어진항 역사기행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뜨거운 5월의 햇볕이었지만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진 일제의 착취 역사와 그에 저항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들으면서 우리 고장의 자부심을 맘껏 높일 수 있었습니다.
역량 강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
여성주의 역사강사단 양성과정을 통해 리본에 회원이 조금 더 늘어났고, 우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와 자체 기행을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울산 지역 곳곳에 묻혀있던 항일의 역사와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울산이기에 여성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민중들의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배우기 위해 무더운 7,8월에도 열심히 울산 지역 곳곳을 다녔습니다.
교육하러 사람들을 찾아가자!
그동안의 공부해온 자료들을 모아서 울산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교육안을 만들고, 자체 세미나를 통해 교육안을 시연해보고, 30분 교육, 한시간 교육 등 시간에 맞는 교육내용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울산여성회 회원들 앞에서 먼저 교육을 시작하였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울산지역에 있는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지역아동센터 등 10여 곳에 교육신청을 받아서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소규모로 시작된 교육이 이제는 좀더 많은 노동자 교육이나 지역아동센터의 정규 역사교육으로 편성될 정도로 지역에서의 요구가 높아진 성과를 남겼습니다.
밖으로 나가 볼까요~^^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교육 역량을 쌓은 리본이 이제는 야외에서 해설도 해보았습니다. 울산의 첫 만세시위 현장이었던 언양만세 현장에서 일본군의 총에 의해 죽임을 당한 첫 희생자는 손입분 여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름도 분명치 않은 길천댁…우리의 역사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가 꼭 밝혀야 할 우리의 역사임을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면서, 너무 멋진 가을날, 이야기가 있는 역사기행을 멋지게 진행했습니다.
역량강화는 계속 되어야 한다!
울산의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면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부족한 면도 많지만 아름다운재단의 지원금 덕분에 재정 걱정 없이 하고 싶었던 사업들을 해봤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며 마지막 사업으로 역량강화를 위한 세미나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역량강화와 함께 이제는 우리의 힘으로 2020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 의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사업을 한단계 한단계 진행하면서 리본의 구성원들도 조금 조금씩 늘어나는 재미를 느끼며 한해 사업을 잘 마무리 하고, 새로운 202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감사합니다~^^
글, 사진 |울산여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