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배워서 남을 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우리는 이번 변화의 시나리오_배워서 남주는 농촌문화학교를 통해 배워서 남을 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배움이자 나눔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농촌문화학교를 소개하자면, 농촌의 청소년들이 농촌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농촌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발견하게 하고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다시 선생님이 되어, 지역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농촌의 매력을 알리는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보는 문화기획자양성학교이자 농촌문화공동체 결성활동입니다.
이 학교의 전공과목은 ‘농촌문화’이며, 교훈은 ‘배워서 남주자’입니다. 이 학교의 학생은 10대 청소년들이고, 우리 학교의 선생도 이들, 청소년들입니다.
2019년, 우리는 아름다운재단의 후원으로, 이 건강하고 흥미로운 학교를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농촌 마을에, 작은 변화의 시나리오가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의 이른 봄, 아직은 추운 일요일 오전, 12명의 농촌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목재 플랜터를 직접 만들고 농촌의 기초인, 파종과 모종을 식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꽃과 잎으로 그리는 그림, 화분인형, 도자기, 천연염색과 같은 농촌기반 예술활동에 더해, 우리 콩 두부, 꽃 식초, 블루베리케이크, 산수유 떡과 같은 농촌 식문화 활동을 이어가며, 점점 농촌의 매력을 발견해나갔습니다.
이러한 농촌문화예술 활동 후, 농촌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다른 구성원을 위한 농촌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엔, 나는 이런 거 못 해봤는데, 나는 이런 데 재능이 없는데, 하며 뒤로 빼던 청소년들이, 어제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의견을 내놓고, 웃고 떠들며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습니다.
청소년들의 의견에 따라, 예술 활동과 식문화 활동이 결함되는, 문화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플랜트책갈피와 꽃차/ 숲놀이와 허브샌드위치/ 도자기와 블루베리케이크/ 화분그림과 과일화채/ 마크라메와 산수유떡. 이렇게 5개의 프로그램을 완성했고, 학교를 열기 위한 준비와 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가장 중요한 단계인, 찾아가는, 배워서 남주는 농촌문화학교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농촌 지역의 보육서당, 요양시설 등에 방문해 총 8회에 걸쳐,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을 풀어 놓으며 농촌문화를 나누고, 친구를 맺었습니다. 학생들은, 본인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뿌듯함과 보람도 두 배가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말 대견한 것은, 청소년들이 농촌의 매력을 깨닫고 표정이 밝아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만이 중심이던 좁은 시야가, 지역의 다른 사람들을 안아줄 만큼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1년간 함께 한 청소년들은 앞으로도 배워서 남주는 농촌문화학교의 구성원들이 되어 이 학교를 지속해 나갈 것이란 점입니다.
우리는 배워서 남주는 농촌문화학교를 통해, 조용하고 썰렁하던 농촌 들판에, 변화의 시나리오를 계속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이미 꿈틀거리고 있는 농촌의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크게 자라게 될는지, 모두 지켜봐 주세요. 그 따뜻한 시선과 시선들이 농촌에, 그리고 세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글, 사진 | 초록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