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찬란하던 6월의 어느 날, ‘강남 교보타워 14층’에 근무하신다는 기부자님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더 좋은 분들 많은데 무슨 인터뷰냐고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사연이 너무 재밌어 그냥 넘어갈 수 없었거든요.
직장인의 삼락(三樂)중 하나라는 짧은 점심시간을 맞추기 위해 큰 빌딩의 엘리베이터는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저 멀리 인파 속에 빛이 나는 한 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박성규 기부자입니다.

공짜 점심 먹으면 기부합니다

박성규 기부자의 기부사연이 참 재밌습니다. 공짜 점심을 먹게 되면, 점심값을 재단에 기부하는 거죠!
어떤 상황에 ‘공짜 점심’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동료들과 내기당구해서 이기거나, 다른 팀과 일을 같이 하게 되는 경우 회식비로 먹게 되거든요~” 라고 시원하게 답을 하십니다.

“다른 단체에도 소액을 기부하고 있는데, 점심값은 다른 곳에 하고 싶어 아름다운재단을 찾게 되었어요. 작은 금액도 기부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사회복지학과 학생!

함께 밥을 나누며 이야기하다 보니 기부자님의 숨겨진 과거(?)가 속속 들어납니다. 

“사실은… 제가 사회복지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사이버대학 수업을 들었어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실습을 해야 하는데, 저 같은 직장인들은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쩐지! 선한 눈매와 밝은 웃음이 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꿈이 있기에 열심히 일합니다

‘30대’ ‘남자’ ‘직장인’ 아름다운재단을 대표하는 기부자 키워드에도 딱 들어맞는 기부자님은 어떤 꿈을 품고 계실까요?

“은퇴하고 나면 개발도상국에 가서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어요. 게스트하우스를 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도움이 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려면 돈도 열심히 벌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아란 간사님도 점심값 기부하세요!”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의 점심시간 이용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질 때 기부자님이 건네신 마지막 말씀.
“저도 기부자님께 맛난 점심 얻어먹었으니 점심값 기부해야하나요?”
“당연하죠! 아란 간사님, 꼭 점심값 기부하세요.”

철저한 나눔 정신(!) 기부자님을 본받아, 저도 점심값을 기부했습니다.
아!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점심값’ 나눔의 선순환 아닐까요?
기부자님! 앞으로도 내기당구에서 쭉~ 연승하시고, 다른 팀 회식에도 자주 초대받으셔서 점심값 기부를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후에 박성규 기부자님이 메시지 문자메시지를 하나 보내셨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하고 난 후 아름다운재단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고 그래서 작은 돈이지만 정기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맘 변하기 전에 바로 신청합니다. 물론 공짜 점심을 먹게 되면 점심값도 기부할게요. – 박성규 ”


*박성규 기부자님은 2009년 3월부터 공익인프라 1%기금에 기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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