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멈췄다고 말한 곳들, 정작 ‘이 곳’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일 가던 카페, 직장, 학교… 이 모든 곳들에서 인적이 끊겼습니다. 텅 빈 거리와 상점이 뉴스에 잡히며 이슈가 되었죠. 그러나 장애인들이 일상을 살아가던 곳, 매일 북적이던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세상에 포착되지 않은 장애인들의 일상 속 공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일자리를 통해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직업자활 시설 ‘우리마을’과 성인 장애인들이 공부하는 공간 ‘노들 장애인 야학’에 방역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원단체 두 곳의 달라진 풍경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발달장애인 50명이 근무하는 ‘우리마을’이 안전한 일터가 되었습니다!
‘우리마을’은 발달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활시설입니다. 50명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콩나물 생산, 단자조립 등의 일을 진행하고 있죠.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작업장 가까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리마을은 휴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발달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출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코로나19 방역용품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덕분에 소독용 알콜, KF-AD 마스크, 비접촉 체온계, 소독용 티슈 등을 마련해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마을 50명의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모두 출근하여 함께 일하는 일상. 그 소중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우리마을 구성원들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직장 만들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 안전한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 주신 아름다운재단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_우리마을 사업 담당자 후기
경계없이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노들장애인 야학’이 되었어요!
노들 장애인 야학은 학령기에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장애인들이 공부를 하고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곳입니다. 차별받고 배제되었던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일상을 만들어가던 노들장애인 야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잦은 휴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100인 분이 넘는 점심과 저녁을 만들며 서로의 식사를 챙기던 카페 겸 식당마저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사, 장애인권 활동가들의 끼니와 음료, 일자리도 사라질 위기였습니다.
노들 장애인 야학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통해 주방과 카페에 살균기기와 온도계 및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갖추어나갔습니다. 먼저 주방의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주방 조리실과 물품 보관소 한 켠에 수저소독기와 칼도마 소독기, 행주 소독기가 등장했는데요. 음식을 다듬고 퇴식 후 부지런히 씻어 말려야 하는 식기들과 조리기구, 행주를 자외선과 열풍으로 안전하게 소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독기는 주방장님의 오랜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오랜기간 사용하는만큼 제대로 세척하고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주방을 이용하고, 급식을 먹는 이들 모두가 마음 놓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는 지팡이 형태로 생긴 자외선 살균기를 구비했습니다. 주방소독수로 카페 곳곳을 매일 닦기는 하지만 손이 닿지 않거나 물기가 닿으면 안 되는 곳은 소독이 어려웠는데요. 좁은 곳에도 들어가는 지팡이형 살균기 덕분에 에스프레소 머신은 물론, 주문 계산대 패널, 냉장고와 제빙기 안팎을 바리스타가 돌아가며 틈틈이 소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유 스팀기구를 닦는 수건, 방문객들이 머무는 테이블을 닦는 행주는 주방에 배치된 살균기에 함께 소독하여 위생에 신경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는 자리가 달라질 때 풍경도, 세상도 달라집니다.
“보는 지점이 달라지면 동일한 대상의 다른 면을 보게 됩니다. 반면 ‘보는 자리’가 달라지면 풍경 자체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맨 앞줄에 앉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것과 맨 뒷줄에 앉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것….” _장애학의 도전 中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속에선 보는 자리를 바꿔야 합니다. 기존의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다가가기 위해선 더욱 그렇습니다. 기부자님들의 보는 자리가 아름다운재단과 같았던 순간들이 코로나19 속 이웃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이웃들과의 끈끈한 연결을 통해 보는 자리를 넓혀가겠습니다. 쭈욱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