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 열살이 되었습니다. 훨씬 더 긴 역사를 가진 단체들이야 많겠지만, 아름다운재단의 열살은 정말 조금 특별합니다. ‘기부’라는 용어마저 생소하던 2000년. 한국사회에 ‘기부’라는 개념을 보편화시키는데 일조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부란 특별한 사람들, 조금은 여유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위’라는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대표브랜드인 ‘1%나눔운동’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설립 11주년을 맞는 아름다운재단, 그동안 한국사회는 참 많이 변해왔습니다. 이제 누구나 쉽게 ‘기부’와 ‘나눔’을 떠올리게 되었으니까요. 또, 기업의 사회참여 역시 예전에 비해 활성화되었지요. 그래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설립되던 2000년부터 매년 해왔던 일들을, 어떻게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고 움직여왔을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편집자
주] 

아름다운재단은 유산 1%나눔을 중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운동>을 기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8월22일.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나누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버는 것에만 열중하는 사회에서 아름답고 명예롭게 돈쓰는 사회로 바꾸어 보자는 것>,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조금 더 아름답게 돈을 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름다운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새로운 지형변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 <아름답게돈쓰기운동본부> 출범과 유산 1%나눔 전개
■ 아름다운재단 창립총회 개최
■ 맞춤형기금 제1호 조성 <김군자할머니기금>
■ 아름다운재단․동아일보 공동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전개
■ 연말 기부자 송년행사 <나눔의식탁> 첫 개최

2000년은 아름다운재단에게 매우 특별한 해였습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고, 또 재단이 창립되었던 해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2000년에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은 재단의 초석이 된 <김군자할머니기금>입니다. 일본군위안부였던 김군자 할머니가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평범하지만, 가진 것 없지만, 세상을 위해 나누려는 우리 이웃들의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 아름다운재단은 시작됐습니다.

<김군자할머니기금> 

                                아름다운재단 기금의 초석을 다진‘김군자할머니기금’

 

“이렇게 한 생애가 다 아픈 세월을 보내며 식모를 살고 단추를 끼우며 모은 전 재산을 그때 내 나이 내 처지 젊은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어놓는 것은 내 대신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달라는 소망입니다. 외롭지만 다시 단란한 행복을 만들고 가꾸어 오순도순 사람답게 살아달라는 뜻입니다.
 -도종환 <김군자 할머니의 열일곱을 위하여> 

열일곱 살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스무 살까지 중국에서 종군위안부로 살아야했던 김군자 할머니. 전쟁이 끝났지만, 부모도, 가족도 없던 할머니는 돌아갈 곳도 마음둘 곳도 없었습니다.‘종군위안부’였다는 치욕스런 상처, 그렇지만 할머니는 그 상처를 다시 희망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종군위안부피해자 정부지원금과 생계비를 절약해 모은 돈 5천만 원을 모두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입니다. 그 돈은 할머니의 전 재산이자, 그동안의 삶의 전부였습니다. 

김군자할머니의 기금은 아름다운재단의 첫 번째 기금이 되었습니다. 이 기금은 보육시설에서 거주하거나 퇴소한 청소년들에게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1년간 교육비를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이 기금으로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교육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재단의 기금사업에 초석을 다진‘김군자할머니기금’은 아름다운재단의 머릿돌에 새겨질 귀한 역사입니다.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