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는?
출생, 백일, 돌, 결혼, 생일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념일 기부입니다.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자 기부에 동참하신 기부자님의 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운Day 기부하기]
지구별이 태양을 돌아가듯 삶의 나이테를 첫 바퀴 그려내는 첫돌. 오롯하게 성장한 1년을 격려하고, 행복하게 일생을 살아주길 응원하는 축복의 순간인 만큼 첫돌은 특별하다.
그해 가을, 겨울봄여름 다시 가을. 사계절을 무사히 일주한 윤이(5)는 첫돌을 기념해 첫 나눔을 시작했다. 임유선 씨(35)와 송민 씨(37)는 엄마, 아빠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인 나눔의 가치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돌 기념 기부 증서’에 윤이의 일생에 메아리칠 메시지를 깊이 새겼다.
“윤아, 오늘은 윤이의 첫돌이자 첫 나눔의 날이야. 1년간의 행복과 사랑과 감사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나눔은 배가 된다는 따뜻하고 행복한 진리를 늘 실천하는 사람이 되렴. 사랑해.”
생일마다 삶의 감사를 돌려주는 행복
돌기념기부를 통해 나눔의 빛을 머금은 윤이의 얼굴이 해사하다. 항상 임유선 씨는 윤이에게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고 싶었다.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삶은 없다는 진실을 깨달았던 것. 따라서 나눔의 기회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았던 그녀의 기부처는 벌써 여러 군데였다.
“윤이가 태어난 후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달라졌어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한편, 윤이가 살아가는 세상이 따뜻하길 소망했죠. 그쯤 ‘Mom & Baby Expo’라고 우연찮게 육아 박람회에 참석하게 됐는데요. 아름다운재단 부스가 눈에 띄더라고요. 돌 기념 기부를 소개받고 너무 반가웠어요.”
임유선 씨는 윤이를 양육하는 동안 여러모로 감사했던 마음을 조속히 나눔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윤이의 돌 기념 기부일은 원래 생일보다 보름 정도 앞서 있다. 그녀는 첫 나눔을 시작으로 윤이가 계속 나눔을 이어가는 상상에 괜히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 심정은 송민 씨 역시 마찬가지다.
“결혼 이전부터 아내는 장기적으로 기부했던 반면, 저는 기부에 ‘기’자도 몰랐어요. 기부하면 그냥 기부하는구나 하고 끄덕였죠. 그런데 윤이의 돌 기념 기부를 통해 제 인식이 바뀌더라고요. 기부는 돕는다는 뜻이 아니라 나누는 개념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졌어요.”
송민 씨는 다소 선입견 섞인 나눔의 의미를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내의 나눔에 수동적으로 동참하기보다 가족적인 차원에서 활발하게 나눔을 빚어내고 있다. 둘째인 은제의 탄생 기념 기부는 그렇게 시작됐다.
“작년 봄이었죠. 은제가 태어났을 당시 이 행복한 심정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기부금이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처럼 은제 또래에 사용되면 좋겠더라고요. 아름다운재단은 기부금을 투명하게 지원하고, 적재적소에 적용하니 당연히 잘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나눔의 유산을 물려주는 아름다움
송민 씨와 임유선 씨는 윤이와 은제의 나눔을 지속적으로 지지한다. 그동안 윤이는 생일 기념 기부를 해마다 실천했고, 올봄에는 은제의 돌 기념 기부도 예정됐다. 특히 윤이는 생일 기념 기부를 할 때 계좌이체하지 않고 1년 동안 저금한 나눔상자를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해서 손수 전달한다. 아직 다섯 살배기라 그 행위의 의미를 당장은 잘 모른다. 하지만 임유선 씨는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윤이가 직접 나눔을 경험하길 바랐다.
“생일 기념 기부는 1년간 부모님의 사랑과 선생님의 정성 등에 대한 감사를 돌려주는 뜻으로 윤이가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몰래 기부하는 방법보다 방문 기부하는 편을 선택했는데요. 아무래도 가족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할 것 같아요(웃음).”
나날이 나눔이 생활로 배어드는 윤이네. 이곳저곳 기부하는 임유선 씨와 송민 씨는 윤이와 은제의 생일은 물론 결혼기념일 또한 나눔을 실천하는 날로 정했다. 그들은 기부처가 늘어난다고 주춤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를 줄인다. 실제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그들은 신용카드를 폐기하고 현금으로 생활한다. 하지만 불편할 리 없다. 나눔의 길은 반드시 행복이란 이정표가 여정을 안내하기 마련이다.
“나눌 때마다 심적으로 돌려받게 돼요. 이를테면 남편이나 저나 우리의 존재가 가치 있다는 생각에 보람차게 살아가는 거죠. 이 풍성한 마음을 아이들도 느낀다면 좋겠어요. 이 같은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임유선 씨와 송민 씨는 나눔의 선순환에 기쁨을 꽃피운다. 대개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행동을 좇아가는 법. 그렇다면 윤이와 은제의 자발적인 나눔도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지난날, 어머니의 나눔을 지켜보며 성장했던 임유선 씨처럼 엄마아빠와 나눔을 함께하며 장성하는 윤이와 은제의 나눔은 호흡만큼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유산은 나눔인 듯싶다. 임유선 씨와 송민 씨는 하루하루 나눔으로 자녀들의 생일 기념 기부에서 ‘생일’이란 글자를 ‘일생’으로 뒤바꾸고 있다. 잠재적으로 그것은 세상을 뒤바꾸는 과정이다. 엄마아빠에게 그토록 아름다운 나눔을 물려받고 있는 윤이와 은제의 내일이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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