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아파했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미안함과 추모의 뜻을 담아 노란리본을 달았습니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지켜야할 많은 약속도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억저장소 2호 : 416기억전시관>(이하 416기억전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2015년 4월 2일 416 세월호 참사 기록전시회 <아이들의 방>을 시작으로 문을 연 416기억전시관은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등학교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억저장소 1호가 세월호 참사 기록물들을 수집ㆍ˙정리하는 사무공간이라면, 2호는 정리된 기록물들을 전시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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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 416기억전시관에서 기억함을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새건축사협의회 소속 건축가와 전시관 공사를 도와주실 공정건설 등 전문가분들이 기억함을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높이 약 20cm정도의 기억함 안에는 희생자 가족들이 그들을 추모할 수 있는 사진, 편지, 유품 등이 담아지고, 기억함 윗 부분에 조그마한 조명을 달아 등불처럼 416기억전시관을 밝혀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기억함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인 즈음 20여명의 시민들이 416기억전시관을 찾아왔습니다. 방문객들은 416기억전시관 벽에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겨주었습니다. 파란색 벽은 하늘, 노란색 메모지는 하늘에 달아주는 별처럼 보였습니다.
기억저장소를 지키는 김종천 사무국장은 “416기억전시관이 회피의 공간이 아닌 참여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가족과 시민이 함께 위안을 받고 치유 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라며 방문객들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304명의 별, 기억함이 416기억전시관에 불을 밝혔습니다.
하늘에는 별처럼 304명의 ‘애장품’이 빛나고,
현실의 벽에서는 ‘빈방’을 마주하게 되며 그 중앙에는 엄마와 아빠..
그들 ‘365일의 흔적’이 놓입니다.
– ‘416기억과 약속의 길’ 소개글 中 –
416기억전시관은 ‘416 세월호 참사 기록전시회 <아이들의 방>’이 진행되는 5월 31일까지 매일(11~19시) 문이 열려있습니다. 안산에 오시기 힘든 분들은 <0416기억저장소>, <세월호 기억저장소아카이빙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별이 된 희생자 분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시고 유가족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감싸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짧지만, 가장 가슴이 먹먹했던 메시지를 소개합니다.
“윤민아! 엄마야.”
“주현아. 사랑한다. 아빠”
<416기억전시관> 오시는 길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61-3 현대상가 3층 3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