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변시 이야기-프로젝트B]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B’는 1년 이내의 단체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1년간의 사업으로 당장의 효과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각 단체별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식의 사업들을 전개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업들입니다. 2013년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B에서는 총 10개의 단체가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13년 수행한 사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풀뿌리여성마을숲’이 위치한 대전시 중촌마을은 어린이 도서관 이외에도 마을 극단, 마을 소모임, 마을 카페, 마을 축제 등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활공간이 인접해 있는 인근 마을에도 아파트 도서관을 비롯한 다양한 마을공동 활동공간이 만들어지고 있고요.

행정단위인 동을 중심으로 갇히기 쉬운 마을활동. 그래서 자칫 경쟁으로 치닫기 위한 마을 활동을 협동과 협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그 매개로 마을 신문을 선택했고 지난 1년 그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활동주체를 구성하여 기획부터 취재와 글쓰기, 교정, 배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통해 역량을 높이고, 마을신문 창간호 발행을 위해 지난 해에는 <오!마을> 준비 1,2,3호를 발간한 마을숲의 꾸준하고 알찬 걸음을 공유합니다.


 

 

단지 “마을신문 만들 사람 모여라~~~” 했을 뿐인데, 인근 다섯 동네에서 고만 고만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대전시 중구의 중촌동, 목동, 용두동, 은행선화동, 태평동 주민들이 모여서 꿈꾸고 떠들고 꿍짝꿍짝 하다 보니 주민기자학교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어느새 서울 도봉지역의 마을신문 <도봉N> 견학을 다녀왔고, 가족캠프를 다녀왔고, 마을신문 준비호 3호와 창간 예비호까지 총 4호를 발행하며 1년을 보냈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우리가 만드는 마을신문은 <오!마을>입니다. 다섯 개 마을주민들이 만들어서 다섯 오! 이고요,  “오, 세상에!” 하는 감탄을 절로 불러오는 마을신문이 되고 싶어 <오!마을>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편집디자인 재능을 가진 기자들이 둘이나 있어 우리는 자체에서 편집디자인을 합니다. 로고도 디자이너 둘이서 만들었어요. 어떤가요? 둘의 성격이 보이시죠? 우리는 지난 1년의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툭탁거리기도 하지만 서로 달라서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한명의 이십대 남자청년 기자를 빼고는 아이를 기르면서 살림도 하면서 마을신문을 만드는 주부들입니다.

주민들과 함께 기자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매 주 화요일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는 편집회의 시간이에요. 아이템회의를 거쳐 역할분담을 하고 취재를 다니고 기사를 써서 내부전용 까페에 글을 올리면 댓글로 평가를 서로 해 줍니다.

마감시간 맞추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시간이었어요. 1차 마감, 2차 마감, 교정보고 인쇄 넘기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을신문은 배포가 핵심이더군요. 우리가 작품을 만든 게 아니거든요. 주민들에게 한 부 한 부 잘 전달하는 것이 바로 마을신문 발행의 백미였어요.

각 1만부씩 발행하면 일단 인근 초등학교 세 곳에 배달을 갑니다. 교육에 관심을 가진 주부들이 기자이기도 하고 우리 신문의 주요독자층이라서 매 호마다 학교탐방 취재기사를 실었고, 이 때 교장선생님의 협조를 얻어 매 호 가정통신문으로 마을신문<오!마을>은 각 가정으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이 넘는 마을활동을 통해 관계가 형성된 규모가 제법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해서도 각 가정으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단골가게와 성당,교회,절에 배포하기도 하고, 동주민자치센터나 스포츠센터 등 공공건물에 배포하기도 합니다.

7월 기자단 가족캠프! 🙂


“몇 년을 이용한 동네 슈퍼 아줌마이야기, 아이들을 함께 키운 마을도서관이야기, 초등1학년 이었던 이웃집 꼬맹이들이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느끼는 대견한 이 마음, 우리 동네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나무, 해마다 피는 풀, 꽃이지만 매번 느끼는 고마움, 우리 동네에 새로 들어서는 공원에 대한 정보 등등…… 

이런 낯익은 소소한 일상과 마을소식을 담은 신문을 받아 본다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질 거 같지 않나요? 

바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마을신문<오!마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준비 1호 발행사 중)

발행사처럼 우리는 토박이라는 코너를 통해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오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했고, 이왕이면 동네가게를! 타이틀로 단골가게와의 사연을 싣기도 했습니다. 대전시 중구 작은 도서관설치운영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싣고, 의회에서 처리되는 과정과 관계자 간담회가 열릴 때마다 취재를 하여 연속기사로 마을신문에 싣기도 하였습니다. 

마을공작소 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시나 수필, 그림일기나 독서감상문 등의 작품을 싣고 있습니다. 교육 섹션은 학교탐방을 매 번 한 곳씩 하면서 학교소식을 싣고 있고, 전문가 교육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학교급식에 일본산 수산물 사용 급증 기사를 다루기도 하면서 학교 안팎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14년 2월 정식창간을 앞두고 세 개 학교장을 초대하여 교육좌담회를 창간특집으로 열기도 하였습니다. 세분 모두 흔쾌히 응했고, 지역사회 협력과 교육을 주제로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을신문 <오!마을> 양손잡기 캠페인. 중촌마을문화축제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였다.

 

마을신문 <오!마을>은 지난 일 년 동안 다양한 경험과 늘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마을신문단을 꾸려 갈 주체그룹을 만들었습니다. 10월 말 에는 마을신문 오!마을을 정식창간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진로워크샵을 열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활동을 돌아보며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지역적 차원에서나 가치와 의미가 있음을 확인한 기자들은 한결같은 마음을 모아 정식창간을 결의하였습니다. 신문발행 재원마련을 위한 CMS후원회원 제도를 도입하여 기자들이 매월 2명씩 후원회원을 증모하는 캠페인<오!마을 양손잡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왕이면 동네가게를! 을 이용하여 돈이 마을에서 돌고 돌아 골목상권도 지키고 마을신문도 발행하게 해 달라는 내용으로 <이왕이면 오!마을에 광고하세요> 라는 제목의 광고전단지도 만들었고, 경영국도 편성하여 3년 뒤 독립 언론사 창업을 목표로 경영기획서도 작성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전의 마을신문사 발행인들이 모여 경영문제, 주민기자역량 강화문제, 동네를 넘어서는 이슈 공동취재 문제 등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을신문이 되도록 우리 <오!마을>은 전진해 나갈 겁니다.

감사합니다.

마을신문 <오!마을> 
042-242-3534  
oh5maeul@gmail.com

글·사진 제공 | 풀뿌리여성 마을숲

 


풀뿌리여성 마을숲은 마을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 지혜와 힘을 모으고 나눔과 돌봄, 협동으로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풀뿌리여성들의 마을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아요~ http://cafe.daum.net/grwomen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배분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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