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복덕방‘ 나누고자 하는 기부자와 나눔이 필요한 곳을 연결하는 곳

나눔의 복덕방에서 일어나는 주요한 일 중의 하나는 리서치라는 일이다. 

리서치, 무엇을 찾는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 나눔의 중개인 역할을 하려면 늘 공부가 필요한데 아름다운재단이 모든 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고,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정은 대체적으로 즐거운 과정이다. (물론 괴로운 순간도 있다) 

얼마 전에는 시각장애인 지원에 대한 리서치를 했다. 시각장애인 지원을 원하는 기부자의 욕구가 있어서 시작하였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시각장애인 지원사업을 신규로 개설하지는 못했지만,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아름다운재단은 어떤 지원사업을 기획해야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공부는 역시 나눠야 제맛! 리서치 하는 중에 알게 된 시각장애인 관련된 두가지 새로운 활동을 소개하려고한다. 

열심히 한 공부, 지식을 나누겠습니다~

 

<시각장애인 문화활동①>

배리어프리 영화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ㆍ청각장애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화면을 설명해 주는 화면 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자막(대사 및 소리 효과음 부연 설명)을 삽입한 영화를 말한다.

배리어프리라는 용어가 장벽을 없앤다는 용어이니만큼 배리어프리영화는 장애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단순히 시각, 청각장애인도 함께 볼 수 있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외국영화의 자막을 읽기가 힘든 고령자,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영화의 이해를 위해 보충 설명이 필요한 어린이 및 지적장애인 등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화이다. 

배리어프리영화 예시

배리어프리영화 예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본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사실이다.  배리어프리영화를 제작하여 상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를 만나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영화를 배리어프리 영화로 만드는가

어떤 영화를 배리어프리 영화로 만드는지 궁금해서 여쭤보니 일단 <시간이 오래 지나도  볼 수 있는 영화>가 첫번째 기준이라고 한다. 만들고 나서 아무도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특히 <천만관객영화>는 만들려고 노력하시는데 천만명이 본 영화면 장애인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하신다. 또 <장애인을 주제로 한 영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위주로 제작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는 것 뿐 아니라 장애인 문화활동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맹학교나 복지관 등으로 찾아가는 상영회도 하고 있다. 연말에는 영화제도 열어 배리어프리영화를 더욱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영화를 가지고 새로 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배리어프리영화를 한꺼번에 많이 제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또 영화와 관련된 많은 입장이 있어서 (제작, 유통, 판권, 수익 등) 이를 조율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고 한다. 

단순하게 시각, 청각장애인을 위해 해설이 있는 영화라는 인식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배리어프리영화를 보는건 어떨까. 현재까지 제작된 배리어프리영화가 어떤게 있는지는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http://www.barrierfreefilms.or.kr/

 

 

 

<시각장애인 문화활동②>

시각장애인 아트프로그램 

안 보이는데, 그릴 수 있나요?

시각장애인 미술교육을 처음 시작했을 때 창의 아트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리들의 눈’ 대표님은 이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하신다.

(사)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은 시각장애인 미술교육과 미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안 보인다는 이유로 미술에서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에게 미술교육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의기투합한 예술가들이 만들었다.

시각화, 미술의 일부일 뿐

미술은 오감의 산물이라 시력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활동 할 수 있다.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고, 들리는 것들, 온몸으로 느껴지는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이 미술이고, 시각은 그 일부라는 것이다. 

시각장애의 범주는 전맹에서부터 저시력까지 다양한 시력의 차이가 있다. 가까이에서 형태를 인지하고, 색이나 빛을 구분하는 경우 등 저마다의 시력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인지 방식들을 가지고 있다. 

시각장애학생미술공모전 수상작품전

시각장애학생미술공모전 수상작품전

 

우리들의 눈은 현재 맹학교에서 시각장애청소년들과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전국 시각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작품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한 수상작 및 시각장애인 작품을 전시회를 통해서 전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 갤러리가 있으니 나들이 가셨다가 편하게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 우리들의 눈 http://www.artblind.or.kr

도전,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리들의 눈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눈에 띄는 사업이 있었는데 ‘장님코끼리만지기’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속담인 ‘장님 코끼리 말하는 소리한다’로 장님이 코끼리에 대해서 말하는 것처럼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말하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대상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아야한다는 편견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를 시각장애인이 만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품안의 사이즈를 넘어서는 거대한 무엇을 경험하고 창작하는 도전! 시각장애인에게 미술교육이 필요없다는 편견을 창의적으로 도전해보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장님코끼리만지기’ 아트 프로그램. 실제 코끼리를 만질 수 있도록 태국으로 직접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작은 점/선에서 시작하여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 코끼리까지 작업하면서 학생들의 생각과 표현의 크기도 점증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잘 읽으셨나요? 나눔의 복덕방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을 연결시켜 주고, 가치를 공유하며, 갖가지 사연을 전해 듣는, 자연스런 나눔의 장소이자 가치와 사람과 이웃과 사회가 소통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우리사회 나눔이 필요한 곳을 잇는 다리, 나눔의 복덕방에 함께 해주세요.

글 | 김지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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